베이징올림픽 8개월 앞으로
베이징올림픽 8개월 앞으로
무자년(戊子年) 새해, 스포츠계의 최대 이슈는 13억 인구의 중국대륙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이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로, 제29회 베이징 여름올림픽은 8월8일(오후 8시)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국가체육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중국은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스타로 성장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남자 자유형 400, 1500m)을 노리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금메달 순위에서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유형 400m·1500m서 금메달 기대
경쟁자 해킷은 세계순위서 이미 밀려
“세계신기록을 내는 건 수영선수로서의 꿈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을 노리는 박태환(19·경기고3)은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말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가 금맥을 노리는 종목은 남자자유형 400m와 1500m.
현재 남자자유형 400m 세계기록(이하 50m 롱코스 기준)은 지난해 은퇴한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 7월30일 작성한 3분40초08.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작성한 3분44초30(한국 및 아시아신기록)이다. 4초 이상 차이가 나지만, 아직 올림픽이 8개월이나 남아 있어 기록경신도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박태환의 최대 경쟁자인 그랜트 해킷(호주)조차도 지난해 “소프의 세계기록을 깰 선수는 박태환뿐”이라고 치켜세웠다. 박태환도 “소프의 말을 기사로 봤다. 소프의 기록을 깰 선수가 나라고 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해킷은 지난해 3분45초27로 이 종목 세계랭킹에서 3위로 1위 박태환에 밀렸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는 이미 은퇴했다.
문제는 자유형 1500m다. 세계 최강자들과 대결에서 아직 우승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킷은 400m를 포기하는 대신 1500m에 주력하며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는 10㎞ 야외수영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해킷은 2001년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4분34초56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500m에는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마테우츠 쇼리모비츠(14분45초94·폴란드) 유리 프릴루코프(14분47초29·러시아) 등도 강자로 버티고 있다. 박태환의 지난해 최고기록은 14분58초43(세계랭킹 8위).
남자자유형 200m는,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세계기록(1분43초86)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펠프스는 지난해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아시아기록인 1분46초73. 지난해 세계랭킹 4위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경영월드컵(2 쇼트코스)에서 1500m와 200m를 연거푸 출전해 체력적으로 부담도 됐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공부도 많이 했다”며 “올림픽에서 200m도 나가겠다”고 3관왕에 대한 욕심도 비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경쟁자 해킷은 세계순위서 이미 밀려
박태환이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인 지난해 26일 서울 올림픽수영장 리모델링 행사 때 시범수영을 선보이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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