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인터뷰
아시아 최초로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22·한체대)은 24일 경기 뒤 “올림픽 기록도, 크라머르의 실격도 모두 기적 같은 일”이라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금메달 소감은?
“믿어지지 않는다. 솔직히 어부지리 금메달 같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 느낌은?
“짜릿했다. 2위였다가 금메달로 바뀌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꽃다발 뒤풀이를 할 때 은·동메달 선수가 가마를 태워줬다.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나를 대우해준다는 느낌이었다.”
-크라머르의 실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모르고 있다가 크라머르가 경기하던 도중 감독님이 ‘크라머르가 실수한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런 실수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다음에 크라머르와 제대로 붙어서 꼭 이기고 싶다.”
-좋은 꿈을 꿨나?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 잠은 잘 잤다. 5000m 경기를 할 때 아버님이 ‘금메달을 눈앞에서 잡지 못한 꿈을 꿨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유럽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선수들은 다리 길이가 길어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럴수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하는 데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여름 내내 스피드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모태범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서 내가 살짝 묻혔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그런 게 더 큰 자극제가 됐다. -올림픽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은?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싶다. 사인 공세가 몰려오면 즐거울 것 같다.” 김동훈 기자, 밴쿠버/연합뉴스 cano@hani.co.kr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 잠은 잘 잤다. 5000m 경기를 할 때 아버님이 ‘금메달을 눈앞에서 잡지 못한 꿈을 꿨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유럽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선수들은 다리 길이가 길어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럴수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하는 데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여름 내내 스피드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모태범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서 내가 살짝 묻혔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그런 게 더 큰 자극제가 됐다. -올림픽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은?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싶다. 사인 공세가 몰려오면 즐거울 것 같다.” 김동훈 기자, 밴쿠버/연합뉴스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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