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이요? 점? 사주 보고 관상 보고 이런 거?” “아, 제가 즐겨 찾아다니는 건 아니구요.” ‘적정관람료’에 이어 ‘나의 점집문화답사기’의 연재를 시작한 한동원씨는 본인이 점집 마니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저요? 저야 뭐 친구의 등쌀에 재미삼아 몇번 가본 적이 있을 뿐, 흠흠, 절대로 절대로 점...
‘그 남자의 카드명세서’ 밥값, 술값 말고도 돈 쓸 일은 많습니다. 월급명세서는 빤합니다. 소비와 낭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칼럼니스트 이기원씨가 ‘수줍은’ 이달의 카드명세서를 공개합니다. ‘서효인의 야구탓’ 전국민이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 시인이자 문학인야구단 포수로 활동하는 서효인씨가 ...
‘신 기장의 야간비행’ 스튜어디스의 다이어리만 궁금합니까? 수백명의 승객을 이끌고 하늘을 가르는 파일럿의 흥미롭고 내밀한 세계를 18년차 경력의 대한항공 A330기 신지수 기장이 공개합니다. ‘김성환의 기계적 삶’ 기계와는 별 인연 없이 30년 넘게 살아온 김성환 기자가 새롭게 ‘라이프’면을 운영하면서 기계적인 ...
로또에 당첨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로또를 사는 것이죠. 간밤에 돼지가 나오거나, 불이 나거나 하는 꿈을 꾸면 아침에 일어나서 ‘복권 사야지’ 맘을 먹으면서도 늘 까먹고 마는 저이지만 당첨 이후의 ‘그랜드 플랜’은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뿐만이 아닙니다. 술자리의 허허실실 농담이 지...
서른살을 앞두고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라는 책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세 쪽 읽다 말아서 무슨 내용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서른살이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서른살이 되면 결혼도 하고, 석사 정도의 고학력 타이틀도 획득하고, ‘그래 이게 바로 내 길이야’라고 주먹을 불...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헷갈려 했습니다. ‘이거 웃자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거든요. 물론 많은 이가 박장대소했지만 어쩐지 웃음의 뒤끝은 걸쩍지근했습니다. 차라리 “도덕적으로 완벽” “조그만 허점도 남겨서는...
“살아남아 줘서 고마워.” 연이은 어린 생명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더욱 신산한 세밑에 곁에 있는 누군가라도 붙잡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가 콕 집어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올 한 해 티브이는 서바이벌의 한 해였습니다. 어느 채널에서나 매주 한명이, 또는 여러명이 고배의 긴 한숨을 내쉬었고, 살아남은 자들...
어릴 적 조숙한 어린이였던 저에게는 스스로 정한 불문율이 하나 있었습니다. 산타에 관해서 부모님께 절대 묻지 않는다는 거였죠. 엄마,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나요? 아빠,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 아니에요? 묻는 순간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놓인 근사한 포장의 선물은 사라지게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 출발하기 전에 이 ‘오래된 미래’의 느낌 팍팍 나는 도시 이름을 중얼중얼 되새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꼽자면 ‘이스탄불’ 이후 여행자를 매혹시키는 어감의 도시 이름은 처음 만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루앙프라방 여행을 엄청나게 기대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십대 시...
3면에 등장한 두 취업준비생의 전통시장 체험기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태양은 없다>였을까요? 정확히 어떤 영화와 포개지는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스산하면서도 활기 넘치고, 애잔하면서도 유쾌한 청춘영화의 두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잘빠진, 하지만 조금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