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에 이르는 길은 고독하고 험난하다. 올림픽 종목으로 말하면 장애물 경주에 비견된다고 할까. 노트북을 켜면 울리는 출발 총성, 그리고 최초로 눈앞에 나타나는 장애물은 이메일. 업무에 필요한 정보들이 빼곡한 이메일 박스가 업무에 무슨 장애물인가 싶겠지만, 문제는 정보를 가장한 스팸메일이다. ‘여름맞이 90% ...
열렬하게,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나 드라마, 물건 등에는 애정 이상의 것, 인생의 한 시절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지난 4월 한국에 온 듀란듀란은 책받침 속 존 테일러의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나의 중학교 시절 그 자체였다. 당연히 듀란듀란의 공연을 보러가는 건 그 시절의 나를 만나러 가는 일이기도 했다. 문...
지난 가을 이 칼럼에 2007년 가을을 영화 <원스>로 기억할 거라고 썼다. 다시 계절 시리즈로 가자면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은 비데로 기억할 거 같다. 모든 선진적인 건물이 그렇듯이 엘리베이터가 웬만한 성인의 계단 올라가는 속도보다 느린 이 로하스 건물에도 몇달 전 비데가 설치됐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