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반려동물

고양이 비만과 식탐 줄이려면 하루 한 끼 줘야

등록 2020-10-07 14:54수정 2020-10-21 18:20

[애니멀피플] 조홍섭의 멍냥이 사이언스
실험에서 식욕 억제, 지방 연소, 근육 증가 등 ‘간헐 단식’ 효과 밝혀져
다 자란 실내 고양이의 체중 관리와 건강을 위해 하루 한 번 먹이를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다 자란 실내 고양이의 체중 관리와 건강을 위해 하루 한 번 먹이를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에게 얼마나 자주 먹이를 주는 게 건강에 좋을까. 고양이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수의학자들의 일반적인 권고는 ‘적은 양을 여러 차례에 나눠서’였다.

그러나 실내에서 기르는 다 자란 고양이에게는 하루에 한 번 충분히 주는 쪽이 식탐과 비만을 줄이고 근육 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궬프대 연구자들은 집 안에서 기르던 고양이 8마리를 두 집단으로 나눠 3주일 동안 한 쪽에는 매일 아침 8시에 한 번 넉넉하게 먹이를 주고 다른 쪽에는 같은 양의 먹이를 나눠 4차례에 걸쳐 주면서 신체의 생리변화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 한 번 먹이를 주는 고양이가 자주 먹는 고양이보다 식욕을 더 잘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플로스 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아드로니 버브럭 궬프대 수의학 교수는 “수의학계와 많은 고양이 반려인은 적은 양의 먹이를 나눠 먹이라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가 놀라울 것”이라며 “그렇지만 하루 한 끼 먹이 주기가 여러 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소형 포식자인 고양이에게는 작은 먹이를 수시로 잡아먹는 습성이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실내 고양이의 생리는 간헐적 단식을 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닭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소형 포식자인 고양이에게는 작은 먹이를 수시로 잡아먹는 습성이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실내 고양이의 생리는 간헐적 단식을 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닭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먹이 주는 횟수가 고양이의 행동에 끼치는 영향뿐 아니라 처음으로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 에너지 소비와 에너지원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하루 한 번만 먹은 고양이는 식욕을 조절하는 3가지 핵심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했다. 호르몬 분비가 식욕을 억제해 배고픔을 덜 느끼고 먹이를 조르는 일이 줄어든다.

또 하루 한 끼 먹는 고양이는 신진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더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혈중 아미노산은 늘었는데 이는 근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 더 풍부하다는 뜻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공동저자인 케이트 쇼블러 이 대학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단백질 합성이 늘고 지방이 감소하는 등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온다”며 하루 한 끼를 준 고양이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일정 시간 동안 공복상태를 유지해 건강을 향상하는 식생활 관리방법이다.

이제까지 소형 포식자인 고양이는 작은 먹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잡아먹는 습성이 남아있어 수시로 소량의 먹이를 주는 게 자연스럽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실내 고양이가 한 번 먹이를 사냥한 뒤 다음 사냥 성공 때까지 굶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비슷한 생리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나이 든 고양이에게 비만은 건강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든 고양이에게 비만은 건강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식탐과 그로 인한 비만은 나이 든 고양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또 노화에 따라 근육 양 감소도 심각해 15살이 되면 7살 때까지의 근육 가운데 3분의 1을 잃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실험에서 두 집단 모두 체중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실험에서 밝혀진 생리변화에 비춰 장기적으로 하루 한 끼 먹는 고양이의 체중과 지방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브럭 교수는 “하루 한 끼 먹이는 방법이 고양이의 체중을 관리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르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고양이와 반려인의 생활방식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고양이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용 논문: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23852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입맛 다시는 고라니 귀엽지만…알고 보면 마음 아플 걸요? 1.

입맛 다시는 고라니 귀엽지만…알고 보면 마음 아플 걸요?

푸바오 마지막으로 팬들 만난다…시간은 단 ‘20분’ 2.

푸바오 마지막으로 팬들 만난다…시간은 단 ‘20분’

10명중 7명 “반려세 도입, 동물 양육자 책임 강화에 효과” 3.

10명중 7명 “반려세 도입, 동물 양육자 책임 강화에 효과”

푸바오 ‘마지막 인사’…강바오·송바오 끝내 눈물 4.

푸바오 ‘마지막 인사’…강바오·송바오 끝내 눈물

푸바오, 회색 방역복 ‘송바오’에 깜놀…사과 주니 행복~ 5.

푸바오, 회색 방역복 ‘송바오’에 깜놀…사과 주니 행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