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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아프면 왜 주인도 아플까?

등록 2020-12-15 15:07수정 2020-12-15 15:54

[애니멀피플] 조홍섭의 멍냥이 사이언스
개 반려인 21만명 조사 결과 당뇨병 위험 38%↑
운동과 식생활 등 공유 결과 탓…고양이는 무관
생활과 환경을 공유하는 개와 사람은 질병 양상에서도 닮아 간다. 당뇨병은 개에게 흔한 병이지만 퍼그 품종에서는 특히 잦다. 게티이미지뱅크
생활과 환경을 공유하는 개와 사람은 질병 양상에서도 닮아 간다. 당뇨병은 개에게 흔한 병이지만 퍼그 품종에서는 특히 잦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인이 비만이면 개도 뚱뚱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개와 주인은 한 가족으로 살면서 서로 닮아 간다. 몸매뿐 아니라 앓는 질병도 비슷해진다.

당뇨병을 앓는 개의 주인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밝혀졌다. 그러나 고양이 반려인에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베아트리체 케네디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자 등은 개 반려인 약 21만명과 고양이 반려인 약 12만명에 관한 수의 보험과 국가 건강 기록을 토대로 6년 동안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과학저널 ‘비엠제이’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조사 결과 당뇨병에 걸린 개를 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개를 기르는 사람에 견줘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반려인은 모두 중년 이상의 연령대였다.

이런 상관관계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같은 개 반려인 가운데서도 연령이나 성별, 사회경제적 조건과 무관했다.

케네디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당뇨병이 나타났다면 가족 구성원에게도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가리킨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개가 건강하지 않으면 사람도 건강할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개가 건강하지 않으면 사람도 건강할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자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개와 주인이 신체적 활동과 식생활을 공유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와 주인의 공통적인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 고양이와 주인의 당뇨병이 상관없는 것으로 나온 것도 고양이의 신체활동이 개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풀이했다.

운동습관 말고도 개와 주인이 공유하는 다양한 환경 요인들도 당뇨병 발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피부와 장내 미생물군집, 소음, 공해, 환경호르몬 등이 그런 요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기르는 개도 주인이 당뇨가 없는 개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8% 늘어났다. 개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의 하나가 당뇨병을 앓게 됐다면 운동과 식생활 등 공유하는 생활습성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지 모른다.

연구에 참여한 토베 팔 웁살라대 교수는 “인간과 개는 1만5000년 이상 함께 살아왔다”며 “좋든 나쁘든 인간과 개가 함께 영위해 온 생활습성과 환경 요인이 당뇨에 걸릴 위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4억 명이 넘으며 계속 늘고 있다. 개와 고양이도 마찬가지이며 개는 7∼10살, 고양이는 6살 이상 나이가 들면서 주로 나타난다. 당뇨병에 걸린 개는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오줌을 많이 싸며 체중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인용 논문: BMJ, DOI: 10.1136/bmj.m4337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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