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카리브 해 벨리즈서 확인…물고기떼 가둬 혼란 빠뜨려
카리브 해 벨리즈서 확인…물고기떼 가둬 혼란 빠뜨려

중미 벨리즈의 얕은 펄 바닥 해안에서 큰돌고래가 꼬리지느러미로 바닥을 휘적셔 흙탕물 고리를 만들고 사냥하고 있다. 드론 촬영. 에릭 라모스 외 (2021) ‘해양 포유류학’ 제공.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지능이 뛰어나 큰돌고래는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사냥법을 고안해 물고기를 잡는다. 사람이 부채 모양으로 투망을 치듯 큰돌고래 무리가 얕은 바다 밑에 흙탕물 고리를 만들어 혼란에 빠진 물고기를 잡는 새로운 협동사냥 전략이 발견됐다. 에릭 라모스 미국 뉴욕시립대 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과학저널 ‘해양 포유류학’ 최근호에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2019년 카리브 해에 면한 중미 벨리즈의 체투말-코로살 만에서 보트와 드론을 통해 이런 사냥법을 목격했다. 수심 1m가 안 되고 바닥에 펄이 깔린 해안에서 어미 큰돌고래가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어미가 재빨리 헤엄쳐 나가더니 꼬리지느러미로 바닥을 치면서 둥근 원을 그려 나갔다. 흙탕물이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고리 모양이 거의 완성되자 돌고래 2마리가 흙탕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이들은 이리저리 빠르게 헤엄쳐 다니고 꼬리를 바닥에 후려치는 등의 행동으로 흙탕물 속에서 먹이를 사냥했다. 83초 뒤 흙탕물이 모두 퍼지자 돌고래는 다른 사냥터로 이동했다.

새로운 사냥법 순서. 큰돌고래 어미와 새끼(네모)가 최근 만들어진 흙탕물 고기 흔적 옆에서 사냥에 나선다(a). 새끼가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어미가 빠르게 흙탕물을 일으킨다(b). 고리가 거의 완성되자 새끼가 흙탕물 안으로 들어온다(c). 돌고래 두 마리가 흙탕물 안에서 빠르게 헤엄치고 바닥을 치면서 먹이를 잡는다(d). 흙탕물이 퍼져 나간다(e). 두 마리가 다른 사냥 장소로 이동한다(f). 드론 촬영. 에릭 라모스 외 (2021) ‘해양 포유류학’ 제공.

위성 사진으로 흙탕물 고리 사냥법이 광범하게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에릭 라모스 외 (2021) ‘해양 포유류학’ 제공.

큰돌고래 어미와 새끼. 뛰어난 지능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새로운 사냥법을 개발한다. 피터 애스프레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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