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최근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혹시 보셨습니까. 시지(CG)로 되살아난 공룡들이 신비로우면서도 문득 집채 만한 공룡이 살아있었더라면 인간들에겐 큰 위협이었겠다 싶더라굽쇼. 그러고 보니 이제는 그렇게 큰 동물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현재는 초대형 동물들이 많이 없는 겁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1997년 ‘쥬라기 공원’이 처음 상영됐을 때 충격이 아직 생생하네. 이번 작품은 아직 못 봤지만 예고편이나 관련 기사를 훑어보니 여전히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가 주인공이더군.
공룡은 초대형 동물의 상징이잖아. 티라노만 해도 몸길이가 14m야. 사람 키 만한 1.5m 머리에 길이 30㎝의 이가 달려 있지. 이런 거대 육식공룡의
앞발이 제 얼굴도 긁지 못할 만큼 짧고 약한 이유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 (넵넵~! 티라노의 필사적 팔 지키기 잘 봤습죠.)
영화에 나온 아파토사우루스, 드레드노투스 같은 초식공룡은 육식공룡보다 커. 긴 목을 통해 거대한 몸속으로 양치식물을 꾸역꾸역 집어넣지. 영화를 떠나 여태 지구에 살았던 지상 최대 동물은 아마도 2012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루스일 거야. 아직 골격이 발굴 중이고 코로나 사태로 그나마 늦어지고 있지만 몸무게는 69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이게 얼마나 큰 거나면, 현생 육상 동물 가운데 최대 몸무게인 10t짜리 아프리카 초원 코끼리 예닐곱 마리를 합친 것과 같아. 코끼리 다음으로는 알다시피 코뿔소, 하마, 기린 순으로 커. 사실 공룡은 6600만년 전 새를 남기고 모두 사라졌지만 이후에도 거대동물은 지구를 어슬렁거렸고 최근까지 인간과 함께 살기도 했어.
가장 최근의 대멸종 사태가 벌어진 신생대 제4기 말(11만5000년~500년 전) 대형동물이 대부분 사라졌어. 아프리카코끼리와 몸집이 비슷한 매머드가 가장 유명하지만 소형버스 크기의 자이언트땅늘보와 승용차 크기의 아르마딜로 같은 거대동물도 멸종대열에 들어갔지.
이들 모두 지구를 떠났어. 원인을 두고는 기후변화설과 사람의 사냥설이 팽팽해. 최근 재미있는 가설이 나왔는데 차이는 뇌용량에 있었어. 대두가 또 유리한 거냐고? 일단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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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