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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에게 보내는 강철원 사육사의 영상편지 “넌 내 가족”

등록 2023-12-25 15:37수정 2023-12-26 01:40

눈이 내린 지난 2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눈이 내린 지난 2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곧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푸바오에게 “사랑도 정말 많이 받고 행복한 아이였으니까 어디에 가서도 그 행복을 잘 지킬 수 있을 거고 사랑받는 푸바오가 될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25일 강 사육사는 와이티엔(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푸바오가 태어나기 전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가 만나는 과정부터 사랑을 나누고 또 푸바오가 태어나고 이런 과정을 함께했기 때문에 푸바오라는 아이는 가슴에 오래 간직될 진짜 가족 같은 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눈이 내린 지난 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눈이 내린 지난 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강 사육사는 “마음의 준비는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하고 있었다”며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푸바오 너무 잘 자라고 있고 엄마한테 독립하고도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강 사육사는 내년 초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사육사는 “원래 판다라는 동물은 중국 밖에서 태어나도 4년 안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더위에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더워지기 전에 이동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뒤)와 후이바오(앞)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뒤)와 후이바오(앞)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강 사육사는 내년 1월께 쌍둥이 첫째 루이바오와 둘째 후이바오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강 사육사는 “(일반에 공개하는 시기를) 1월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바오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러바오는 당연하고 푸바오의 모습을 같은 공간에서는 아니지만 시간을 나눠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지금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는데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하면 거의 언니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월12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판다랜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12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판다랜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사육사는 쌍둥이라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행동이나 성향이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보통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도 성격이 다른 것처럼 판다들도 성격이 다른데 쌍둥이도 어리긴 하지만 약간 성향이 다른 게 느껴지고 있다”며 “루이바오 같은 경우는 약간 아빠 쪽 성향을 닮았고 후이바오는 엄마 쪽 성향을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이바오는 한번 먹을 때 젖을 충분히 먹고 잘 자는 편이고 루이바오는 조금 짧게 자주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후이바오가 언니 루이바오 체중을 추월했다”며 “후이바오는 장난기도 굉장히 많아 엄마 등에 올라탄다거나 뭔가를 붙잡고 올라가려 하는 노력이 더 많은데 루이바오는 약간 잔잔한 행동이 많다”고 설명했다.

‘판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와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유튜브 갈무리
‘판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와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유튜브 갈무리

강 사육사는 판다들이 사육사들과 느낌으로 교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먹다가 제가 부르면 갑자기 쳐다본다거나 나무 위에 있다가 내려오라고 하면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판다들에게) 이야기를 자꾸 하는 이유는 언어는 소통이 안 되지만 느낌은 소통이 되기 때문”이라며 “제가 이야기를 하면 말뜻은 모르지만 마음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 가급적이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밀당’(밀고당기기)도 소개했다. 강 사육사는 “제가 나무를 아주 좋아하는데 푸바오는 뭔가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좋은 먹이가 먹고 싶다거나 그럴 때 나무나 제가 심어놓은 유채(꽃) 이런 것들을 건드려 파손시키는 행동을 한다”며 “제가 나와 먹이를 교체해 준다거나 자기(가) 원하는 걸 해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들을 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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