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앵무 알렉스는 ‘조류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릴 정도로 지능이 뛰어났다. 100가지 단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단어의 뜻을 알고 사용했다. 위키피디아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앵무들은 영장류와 견줄 만큼 똑똑하다고 이전에도 말씀해 주셨잖아요. 쓰레기통 뒤지는 걸 서로 모방하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요. 그런데 앵무들의 능력 중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소리를 따라 하는 것 아니겠슴까. 앵무들은 왜 말을 따라 할까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앵무가 단지 말을 따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알렉스’란 회색앵무 얘기 들어봤어? 아프리카에 사는 회색앵무는 ‘조류계의 아인슈타인’으로 꼽혀. 미국 퍼듀대 동물심리학자인 아이린 페퍼버그가 펫 숍에서 한 살 때 데려온 수컷인데 30년 동안 애리조나대와 하버드대 등에서 실험을 했어.
이 새는 말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100가지 단어를 구사했대. 왜 웃어? 1000개가 넘는 장난감의 이름을 구별했다는
천재 개 체이서가 생각나서? 체이서는 단지 단어를 구분했지만 알렉스는 단어 뜻도 알았다고. 실험에 지치면 “나 갈래”라고 하고, “바나나 줘”라는 요청에 땅콩을 주면 잠자코 사람을 노려보다 땅콩을 집어던지는 성깔을 부렸어.
회색앵무는 보통 45살까지 사는데 31살의 이른 죽음을 맞았어. 마지막 말은 “잘 지내. 사랑해. 낼 보자”였어. 평상시 페퍼버그가 실험실을 떠날 때 하던 말이래. 그는 이 앵무가 돌고래나 유인원 수준의 지적 능력을 지녔고 몇 가지 측면에서는 사람 다섯 살 수준이라고 주장했어. 물론 비판도 있어. 상과 벌로 강화된 연상학습의 결과라는 지적도 있고. 그런데 알렉스 만이 아니야. 다른 회색앵무 실험에서 추론능력도 확인됐어.
자, 이쯤 해서 반론이 나와야겠지. 실험실 말고
야생에서 앵무의 지능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느냐고 말이지. 놀랄 준비 해. 사례는 차고 넘칠 만큼 많아. 그런데 포유류와 비교하면 새는 어떻게 그렇게 작은 머리로 그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을까? 같이 한 번 살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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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