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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바쁘다 바빠 ‘숲속의 요정’…흰 눈썹 휘날리며 새끼 챙기기

등록 2023-06-02 11:26수정 2023-11-28 16:35

[애니멀피플]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흰눈썹황금새
나무 구멍 둥지 삼고 알뜰살뜰 새끼 돌봐
흰눈썹황금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번식한다. 우거진 숲을 좋아하는 이 새는 5~6월 하순 청아한 새소리를 들려준다. 사진은 흰눈썹황금새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번식한다. 우거진 숲을 좋아하는 이 새는 5~6월 하순 청아한 새소리를 들려준다. 사진은 흰눈썹황금새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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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6월 하순 청아한 새소리가 푸르른 숲속에서 들려온다. 몸길이 13㎝의 작은 요정 흰눈썹황금새다. 참새보다도 작다. 녹음이 짙어가는 숲속에서 흰눈썹황금새는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흰눈썹황금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한다. 높은 산이나 계곡보다는 낮고 평평한 우거진 숲을 좋아한다. 주로 나무 구멍에 둥지를 짓는데 나무 구멍을 찾지 못하면 전나무나 잣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흰눈썹황금새 암컷.
흰눈썹황금새 암컷.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영역을 지키며 사냥에 열중이지만 암컷은 새끼를 보살피는 일에 더 집중한다.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영역을 지키며 사냥에 열중이지만 암컷은 새끼를 보살피는 일에 더 집중한다.

밖으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나무 구멍에서 새끼를 기르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을 새라고 모를까.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 모든 새가 다 아는 일, 다만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인공 새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배 산란 수는 4~7개이며 포란 기간은 11~12일, 육추 기간은 11~12일이다.

새끼를 돌보고 있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새끼를 돌보고 있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도 함께 돌본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도 함께 돌본다.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번식기에 자신의 영역을 철저하게 지킨다. 경고성으로 지저귀며 자기 영역의 둥지 주변에 다른 새들이 침범하면 상대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쏜살같이 날아가 작은 몸으로 상대를 매몰차게 쫓아낸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어디서 생겨나는지 의아할 정도다.

먹이 사냥에 나서는 흰눈썹황금새.
먹이 사냥에 나서는 흰눈썹황금새.

하루 종일 먹이를 잡아 새끼를 키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종일 먹이를 잡아 새끼를 키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는 수컷이 목숨을 다해 영역을 지키고 있을 때 열심히 둥지를 만든다.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과 함께 먹이를 나르며 키워낸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의 성충과 나방의 유충, 벌 등 동물성 먹이이다.

마음껏 기지개를 켜는 흰눈썹황금새. 새끼를 돌보느라 피곤했던 몸을 풀 시간이다.
마음껏 기지개를 켜는 흰눈썹황금새. 새끼를 돌보느라 피곤했던 몸을 풀 시간이다.

편안한 휴식으로 개운해졌다.
편안한 휴식으로 개운해졌다.

바쁘게 새끼를 키우는 중에도 깃털 단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바쁘게 새끼를 키우는 중에도 깃털 단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정돈된 깃털은 날면서 사냥할 때 도움이 된다.
정돈된 깃털은 날면서 사냥할 때 도움이 된다.

흰눈썹황금새는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번식을 한다. 한 쌍의 번식 범위는 대략 6000~7000㎡ 정도가 된다. 사냥은 둥지에서 반경 40~80m 이내로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서 한다. 새끼를 보호하며 사냥을 하는 데 제격이다.

황금색도 눈에 띄지만 멋진 흰눈썹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황금색도 눈에 띄지만 멋진 흰눈썹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땅바닥에 내려와 먹이를 찾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웬만하면 땅에서 사냥하지 않고 나무에서 생활하며 날아가는 곤충과 잎에 붙어 있는 애벌레를 사냥한다.
땅바닥에 내려와 먹이를 찾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웬만하면 땅에서 사냥하지 않고 나무에서 생활하며 날아가는 곤충과 잎에 붙어 있는 애벌레를 사냥한다.

인기척을 느끼자 바로 날아가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인기척을 느끼자 바로 날아가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암컷 흰눈썹황금새는 수컷보다 다소 차분하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는 수컷보다 다소 차분하다.

검은 날개에 있는 흰 깃털 무늬는 새 모양과 비슷해서 몸에 새가 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꼬리는 검고 허리와 등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 멱과 가슴, 배는 선명한 노란색이며 흰 눈썹 선이 아주 뚜렷하다. 정면에서 보면 눈썹이 사나워 보일 정도다.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도사처럼 멋진 눈썹을 가졌다.

경계 중인 흰눈썹황금새 수컷.
경계 중인 흰눈썹황금새 수컷.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흰눈썹황금새다.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흰눈썹황금새다.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이 많다.

부리는 검고, 다리는 짙은 갈색이다. 수컷의 몸 윗면은 대부분 검은색이며 몸에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의 삼색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암컷은 이마에서 등까지 연한 녹색을 띤 갈색이며 날개에 흰색 무늬가 있고 허리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

나무숲에 앉아있어도 흰눈썹황금새는 귀한 열매처럼 눈에 띈다.
나무숲에 앉아있어도 흰눈썹황금새는 귀한 열매처럼 눈에 띈다.

곤충을 사냥하려고 기다리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곤충을 사냥하려고 기다리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날아다니는 곤충을 보고 재빠르게 사냥에 나선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는 기술이 뛰어나다.
날아다니는 곤충을 보고 재빠르게 사냥에 나선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는 기술이 뛰어나다.

동부의 시베리아·몽골·아무르·우수리·한국 등지와 중국 북동부 및 중국 동부 양쯔강 하류에서 번식하다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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