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이 한장] 아주 특별한 익숙함
마틴 파는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남들과 달랐다. 그는 스스로 “나는 남들이 아무도 찍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찍겠다”라고 선언했다. 세상엔 서커스, 정신병원, 축제, 전쟁터 등의 사진이 넘쳐나는데 좋은 그림이 되기 때문에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일 뿐 사람들이 서커스나 정신병원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큰 주제에 착수했다. 관광과 소비문화가 그것. 세계 각국에서 관광지의 모습을 기록했는데 한국의 작업도 정확하게 연장선상에 있었다. 제주도 곳곳에서 마주친 한국의 신혼부부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흥미로운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마틴 파는 또 한국에서 붕어빵, 핫도그, 컵라면 등을 찍었다. 음식사진은 사회적 풍경을 바라보는 아주 훌륭한 방식이란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그의 사진은,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독특한 소재를 담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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