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일시폐쇄된 서울 양천구의 한 탁구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서 운동시설과 방문판매업체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수도권에서만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 개척 교회 관련 확진자가 70명 이상 발생하는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
7일 서울시 조사 결과,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명(6일 28명·7일 32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서울시 누적 확진자는 총 979명이 됐다.
감염 사례별로는 양천구 탁구장 관련 서울 확진자가 주말에만 11명 늘어나 총 16명이 됐다. 양천구 38번째(52) 확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사이 관내 탁구장 3곳을 다녀온 뒤 감염자가 늘고있는 추세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3곳의 탁구장이 (지하) 밀폐된 공간에 있고, 운동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나 감염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관련 서울 확진자는 주말에만 18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27명이 됐다. 이곳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레크리에이션과 건강용품 판촉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감염병 취약계층의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수도권 개척 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주말에 5명이 늘어 총 2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6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뷰티예술고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전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는 주말새 1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7일 인천시 조사 결과, 이날 계양구에 사는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ㄱ(39·여)씨가 양성판정을 받았고, 부평구 거주자인 ㄴ(26·남)씨도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던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6일에는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치웨이’ 관련자 4명,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3명, 개척교회 1명,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2명 등이다. 특히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청 공무원과 인천본부세관 직원의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에 따라 당초 7일까지 내린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학원, PC방,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연습장, 예식장, 콜센터, 물류센터, 노인요양시설 등에 대해서는 운영자제 권고와 방역수칙 준수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리치웨이발 감염은 지방으로까지 번졌다. 춘천에 사는 ㅈ(80)씨는 리치웨이를 방문한 뒤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의 ㄱ(62)씨도 지난달 30일 리치웨이를 방문한 뒤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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