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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쐈다”…대전 은행 강도살인, 남은 피의자 1명도 자백

등록 2022-09-01 17:35수정 2022-09-01 17:49

차로 경찰 들이받고 은행 직원 총격 등 인정
일부 진술은 앞서 자백한 공범과 엇갈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아무개(52)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전지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아무개(52)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전지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2명 모두 범행을 자백했다.

대전경찰청은 1일 오후 기자설명회를 열어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아무개(52)씨가 이날 범행 사실과 경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열린 경찰의 공식 검거 브리핑 때까지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이씨가 전날 오후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날 오전 구체적으로 범행 경위를 자백했다”며 “공범인 이아무개(51)씨의 진술대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범행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2001년 12월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량에서 돈을 내리던 김아무개(당시 43살·국민은행 용전동지점 현금출납과장)씨를 본인이 권총으로 쐈고, 그 뒤 공범인 이아무개(51)씨가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왔다고 진술했다. 또 이씨는 범행 두 달 전인 2001년 10월13일 자정께 대전 대덕구 비래동(당시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 순찰 중인 경찰을 차로 친 것도 자신이고, 쓰러진 경찰에게서 권총을 가져온 것은 공범인 이씨라고 진술했다.

은행 강도 범행 뒤 이들의 도주 경로도 일부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차인 검은색 그랜저로 범행을 한 뒤 근처의 미용실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 미리 세워둔 흰색차(훔친 차)를 타고 서구 갈마동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씨는 그곳에서 자신의 차로 갈아타고 동구의 한 대학교 인근으로 가 권총과 돈가방을 숨긴 뒤 자신의 집으로 숨었다고 진술했으나, 앞서 자백한 공범 이씨는 갈마동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가 대구로 도망쳤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총의 행방에 대한 둘의 진술도 엇갈린다. 이날 자백한 이씨는 범행 뒤 대학 근처 야산에 숨겼던 권총을 2008년 다시 찾아내 잘게 부순 뒤 조각을 여기저기 나눠 버렸다고 했고, 공범 이씨는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훔친 돈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고 말했지만, 공범 이씨는 자신은 9천만원만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 계장은 “이날 자백한 이씨는 범행 전 불법테이프 도매업을 하다 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이후 국가에 대한 불만이 커져 은행 강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애초 은행 매장을 털려다 현금수송차량이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획을 바꿨다고 한다”며 “2일 오전 피의자들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찰은 이씨 등을 구속했고, 31일에는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2명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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