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충북도의장(가운데) 등 충북도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등이 2일 오송 참사 행정사무조사 시행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행정사무조사도 하지 않는다. 특위 구성과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충북도의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오송 참사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민주당이 요구한 행정사무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상임위원회 차원의 활동을 강화하고, 피해 지원·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여야 원내대표, 대변인 등 13명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황 의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금은 사고 수습 및 재해예방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진실 규명을 빙자한 정치권의 무분별한 정쟁 시도는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종오 충북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송 참사는 집행부인 충북도의 재난 안전 시스템이 붕괴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집행부의 행정·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은 의회 본연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이다. 의회의 책임을 피하고, 집행부에 면죄부를 주려는 다수당 횡포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오송 참사 관련 특위 구성과 행정사무조사 시행을 제안했다. 오윤주 기자
앞서 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 7명은 지난달 31일 오송 참사 관련 도의회 특별위원회(특위) 구성과 행정사무 조사를 제안했다. 충북도의회 조례를 보면,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발의가 있으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도·교육청 행정 사무 가운데 특정 사안에 관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다. 충북도의회는 국민의힘 28석, 민주당 7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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