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철새도래지와 이어진 서부면 도로에서 방역하고 있다. 홍성군 제공
겨울을 앞두고 천수만에 겨울 철새들이 도래하자 충남도와 홍성군 등 일선 시·군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예방 활동에 나섰다.
충남도는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을 마련해 도내 15개 시·군에서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대책을 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도래지, 농장 안, 농장 간 등 3중 차단방역을 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천안 봉강천, 당진 삽교호, 서산 천수만, 청양 무한천 등 9개 시·군 18개소 54개 지점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차량·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집중 소독을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해 발생한 지역과 천안시 용정단지 등 가금류 밀집단지는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소독·검사를 강화했다. 거점소독시설도 11개 시·군 14곳에서 이달 들어 14개 시·군 18곳으로 확대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높이고 도지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는다.
홍성군은 이날 새해 3월 말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가축질병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상황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형 가축 질병에 대비해 차단 방역을 지휘한다.
충남도 가축방역당국이 밝힌 겨울철새의 이동경로와 시기. 구글지도에 표기
홍성군은 관내에 철새도래지는 없지만 서산 간월호 등 천수만과 서부면이 접해 있어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크다. 군은 서산~홍성 진입도로에서 집중 방역을 할 계획이다. 서부면은 92농가에서 가금류 75만 마리를 사육해 군 안에서 가금류가 가장 많다. 돼지는 은하면이 홍성군 전체 61만4천 마리(316 농가)의 24.9%인 15만3천 마리(76 농가)를 사육한다. 신인환 홍성군 축산과장은 “방역 대책은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불편한 점이 없지 않겠지만 행정명령과 방역기준 공고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은 지난 겨울(2022년 11~2023년 3월) 천안·서산 등 4개 시·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4건이 발생해 가금류 14만4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국에서는 11개 시·도에서 75건이 발생해 가금류 660만9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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