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경남 창원에 조성 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조감도.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순천시와 함께 대형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라남도는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전담반(TF)을 구성해 순천 신대지구에 신세계그룹이 경영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달 안으로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와 만나 순천시 입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로 ‘화개장터형 복합쇼핑몰 구상안’을 내놓은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달 31일 시장실에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시장은 “남해안 남중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복합쇼핑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임 대표는 “순천의 공식 의견을 들었으니 앞으로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화개장터형 복합쇼핑몰은 화개장터처럼 상품 구매와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소를 뜻한다. 전라남도 역시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남해안권 관광벨트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는 일방적인 추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015년에도 외국계 대형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신대지구에 입점하려고 했으나 소상공인 반발과 교통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 엘에프(LF)아웃렛도 같은 지역에 입점을 추진했지만 시민 반발로 인접한 광양으로 옮겨갔다.
임중모 순천시 상인연합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스타필드를 추진한다는 말은 듣지 못해 상인들이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도까지 나서 추진하는 일방적 행보를 보인다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석 순천 와이엠시에이 사무총장도 “대형 쇼핑몰은 지역 순환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공론화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홍보실은 “제안만 받았을 뿐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롯데그룹이 각각 복합쇼핑몰 설치 의사를 밝힌 광주에서는 소상공인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