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몸> <미스터 푸시킨>
■ 취학 전(4~7살)
<싸우는 몸>=병에 걸리면 몸이 아프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기침이 나오고 열이 난다. 상처가 생기면 딱지가 앉거나 곪는다. 예방 주사를 맞으면 정말 아프다. 이렇게 아프다는 건 우리 몸이 병균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더러운 누런 콧물은 세균을 잡아먹고 죽은 몸속 병사들의 시체이고, 고름도 세균과 싸우다 죽은 세포의 무덤이다. 예방주사는 죽었거나 병을 일으킬 힘이 없는 약한 병균을 몸속에 넣어, 진짜 병균이 들어왔을 때 금방 많은 림프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보이지 않는 병균과 싸우는 림프구 등을 캐릭터화 해 면역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그림책. 서천석 글·양정아 그림/웅진주니어·8500원.
<미스터 푸시킨>=개성 있는 털북숭이 고양이 푸시킨은 에밀리가 아무리 사랑을 줘도 불평이 가득하다. 일상이 따분하기만 한 푸시킨은 어느날 가출을 감행한다. 동네의 불량 고양이들과 실컷 어울려 일탈을 즐기던 푸시킨은 다른 고양이들이 모두 집에 돌아가자 졸지에 혼자가 된다. 다급해진 푸시킨은 에밀리가 뿌린 전단지를 발견하고, 공중전화로 에밀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에밀리의 품에 안긴 푸시킨은 이제 일상의 행복함과 소중함을 깨닫는다. 푸시킨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통통 튀는 색채가 돋보인다. 샘 로이드 글, 그림·송주은 옮김/예림당·9000원.
■ 초등 저학년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1995년부터 10여년 동안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모은 아이들의 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시를 모은 책. 머리로 짜내고 억지로 어른들을 흉내내 꾸민 시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겪은 것을 솔직하게 쓴 시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자연을 보고 느낀 점을 담은 시뿐 아니라 학원이나 시험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의 시도 균형 있게 실렸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83년 전국 초·중등·고등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보리·7500원.
<도대체 뭘까?>=호기심 많은 동물들이 풀밭에 모여 포커 게임을 하고 있다. 갑자기 담벼락 너머로 들리는 꽈당! 소리에 깜짝 놀란 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 탐구에 나선다. 먼저 고양이가 본 풍경에는 초록색과 파란색만 가득하다. 대신 사람이 180도 범위를 볼 때, 고양이는 280도 범위를 볼 수 있다. 말은 심지어 355도 넓이를 본다. 그런데 바로 앞에는 뭐가 있는지 볼 수가 없다. 각각의 동물들 눈에 다르게 보이는 풍경을 통해 동물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서로 다르다는 생물학적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브뤼노 아이츠 지음·김주경 옮김/대교출판·8000원.
■ 초등 고학년
<시간과 시계의 역사>=에이지 박사에게 수업을 듣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대화를 통해 시계와 역사를 공부한다. 시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 온 문화와 과학의 궤적을 좇아간다. 고대의 달력에서 시작한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갈릴레오의 진자를 거쳐 휴대용 시계에 이르고, 다시 바다의 시간을 아우르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펜으로 그려넣은 80여점의 섬세한 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A.G.스미스 글, 그림·박미경 옮김/다산어린이·1만2000원.
<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지구>=지구의 탄생부터 공룡의 멸종, 화석, 화산과 지진, 기온과 바람의 이야기까지, 지구에 얽힌 이야기를 엮었다. 초등 고학년 과정의 과학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해 들려준다. 중·고등학교 과학 교사 출신의 지은이가 교과서에 흩어진 지식을 모아 엮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손영운 글·이용규, 조광현 그림/길벗스쿨·98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청소년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행성의 타원 운행을 밝혀낸 케플러는 왜 점성술사로 생을 마감했을까? 다윈이 자기 이론을 20년이나 묵혀둔 이유는 뭘까? 과학적 발견과 법칙, 과학의 역사, 과학자, 이 세 주제가 조화를 이룬 책이다. 우주와 자연과 생명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업적을 이야기하면서도, 과학이 삭막하고 딱딱한 물질 이야기가 아나라 ‘때론 엉뚱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몽상가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이충호 옮김/푸른숲·1만3000원
<과학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 과학지식과 논리적 사고력의 조화가 필요한 대입 논술시험,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에서 인간복제까지, 끊임없이 논쟁이 되고 있는 논제들을 과학 교과서에서 찾았다. 철학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논증으로 획일적 사고의 틀을 깨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논제를 분석한다. 과학이론과 인간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게 하고 재치 있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과학이슈들을 분석할 수 있는 기본개념을 찬찬히 풀어 썼다. 나정민 지음/살림·1만2000원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태평양 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지은이가 자국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추악한 모습을 서슴없이 냉정하게 들추어낸 책이다. 지은이는 애국심과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다가 정의로운 것으로만 여겼던 전쟁의 실체를 깨닫는다. 지은이는 일본이 행한 청일전쟁·러일전쟁·중일전쟁·태평양전쟁뿐만 아니라 현대의 전쟁·혁명의 원인을 분석한다. 현대사의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세계정세 변화를 읽어내는 데 유용하다. 사토 다다오 지음·설배환 옮김·한홍구 해제/검둥소·1만1000원
■ 실용
<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1020여 종의 풀꽃들을 빛깔과 감촉, 맛과 향기와 소리를 통해 식별하는 법을 소개한다. 식물을 봄·여름·가을꽃으로 나눈 뒤 다시 과별로 나눠 유사종의 특성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어려운 한자식 용어와 식물학 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 사용했다. 초보자들도 찾기 쉽게 계절별 꽃 색깔로도 분류해 놓았다. 이동혁 지음/이비락·3만원.
<유능한 상사로 살아남기>=따로 교육 시간을 내기 힘든 부하 직원들의 현실을 볼 때, 일상 업무 속에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상사의 몫이라는 깨달음에서 시작한 책. 대학 졸업 뒤 아이티 벤처기업에 입사해 24살에 최연소 영업부장으로 발탁된 저자가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익힌 부하 육성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상사학’을 소개한다. 시마즈 요시노리 지음·안윤선 옮김/신원문화사·9500원.
<웹표준 교과서>=웹표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접속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정보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세계 표준에 맞춰 웹을 개발하는 것이다. 웹표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책은 웹표준을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전문적인 내용을 바라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키는 교과서를 자처한다. 웹표준의 역사, 스타일, 웹 기능, 웹 접근성, 검색엔진 최적화 등의 내용을 다룬다. 마시코 타카히로 지음·김대석 옮김·신승식, 신현석, 조훈, 강민혜 감수/디지털미디어리서치·3만7000원.
■ 지성
<러시아 혁명-1917년에서 네프까지>= ‘러시아혁명’이라는 주제에 처음 다가서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삼아, 1917년부터 스탈린이 공업화를 속성으로 강행하고 농업을 강제로 집산화한 1929년까지의 주요 사건과 사태 진행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책이다. 러시아가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면서, 보통 사람이 어떻게 한 지배구조의 타도를 경험하고 그것에 참여했는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지배구조의 등장을 경험하고 그것에 저항했는가를 이해시키는 책이다. 스티브 스미스 지음·류한수 옮김/박종철출판사·1만4000원.
<다른 것이 아닌 것-존재 및 인식의 원리>= 서구 중세의 황혼녘에 저술되어 중세적 사유를 근대로 안내했을 뿐만 아니라 탈근대의 여명기인 오늘날까지 그 현실성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책.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서구의 사유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서구 형이상학적 사유의 거목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대표적 논저. 국내 최초 번역. 학술진흥재단 번역총서의 하나. 조규홍 옮김/나남·2만원.
<소수, 수학 최대의 미스터리>= 마기키카다속 매미들은 7년, 13년 혹은 17년을 주기로 나타난다. 이 햇수가 모두 소수인 것은 순전히 우연일까? 쌍둥이 소수와 사촌 소수는 어떻게 다른가? 섹시 소수라는 소수가 있는데 도대체 소수가 어떻게 섹시하다는 것일까? 이 책은 매력적인 소수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해 심오하고 신비한 내용을 펼쳐보여준다. 데이비드 웰스 지음·심재관 옮김/한승·1만8000원.
<중국시가선>= 굴원, 도연명, 이백, 두보, 백거이 등 100명이 넘는 중국 시인들이 인간과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연의 노래를 꾸밈없이 부른 550수를 모아 번역하고 원문과 각주를 실었다. 3천년을 이어온 중국의 위대한 시사를 가늠케 하는 책이자, 풍부한 수사와 다듬어진 시구로 재현된 시인들의 찬란한 기풍으로 시공을 뛰어넘는 인간 보편의 진솔한 삶의 체취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중문학자 지영재씨가 엮어 옮겼다. 재개정판. /을유문화사·5만원.
■ 교양
<장정일의 독서일기>= 작가 장정일 독서일기 제7권. 2003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한 권씩 읽고 써내는 기간은 들쭉날쭉, 정해져 있지 않다. 장준하의 <돌베개>에서 이섭의 <에로스 훔쳐보기>로, 다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으로. 2005년 3월19일 가수(요즘엔 그림도 그리지만) 조영남의 <친일선언- 맞아죽을 각오로 쓴>을 가차없이 ‘조진’ 글은 백미. 솔직담백에 단도직입,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불퇴전의 ‘장정일표’ 독후감./랜덤하우스·1만원
<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 기자생활하다 억대 연봉도 버리고 15년간 준비해서 시골로 간 당찬 여성이 정착 3년만에 내놓은 농촌살이 이야기. 1991년에 계획세우고 3년 뒤 충남 예산에 4500만원으로 밭 900평 사고, 그 다음해 집지어 부모님이 먼저 내려갔다. 주말만 시골생활하다 2004년 서울생활 정리했고 2006년엔 마침내 직장에 사표내고 공주대 농업경영자과정 원예반에 등록. 박효신 지음/여성신문사·1만1000원
<내 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유신체제에 반대하다 제적, 강제징집당한 뒤 제대를 넉달 앞둔 1977년 6월30일 구보훈련 중 쓰러져 숨진 경북대 의대생. 지금 뉴욕 공립도서관 사무원인 그의 옛 연인이 30년만에 부르는 사무친 사랑노래. 경북대 학생운동 연설문 도맡아 썼고 민청학련사건으로 고생한 이강철씨도 영향을 받았다는 망자의 일기와 30년만에 쓰는 연인의 편지 등을 수록. 노천희 엮음/삶이보이는창·2만원
<사기의 인간경영법>= 20년간 사마천의 <사기>를 연구해온 전문연구가가 읽어낸 처세훈. “얄팍한 요령만 가르치는 요즘의 처세술이나 처세서와는 품격을 달리한다”고. 김영수 지음/김영사·1만6000원
■ 문학
<비잔틴 살인사건>= 기호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이며 <사무라이>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2004년에 낸 역사추리소설. 연쇄살인과 1천년 전 십자군전쟁을 오가며 지적 재미를 추구한다. 이원복 옮김/소담·9800원.
<파우스트 박사>= 파시즘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독일의 정서와 정신적 배경을 주인공 아드리안 레버퀸을 통해 의인화한 토마스 만의 소설. 김해생 옮김/필맥·전2권 각 1만원.
<달몰이>= 1차대전에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고 1950년 숨질 때까지 30년 동안 두 발을 쓸 수 없는 장애를 지닌 채 살았던 프랑스 문인 조에 부스케의 자전 산문집. 서정적 울림과 철학적 깊이를 아울러 지녔다. 김관오 옮김./아르테·9000원.
<장정일의 독서일기 7>= 소설가 장정일씨가 2003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쓴 87편의 독서일기를 추렸다. 문학 분야 40권, 인문 분야 44권에 과학 및 실용 3권의 분포를 보였다. 랜덤하우스·1만원.
<소설의 이론>= 헝가리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가 게오르크 루카치의 대표작을 다시 번역했다. 김경식 옮김/문예출판사·1만원.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도대체 뭘까?>
<시간과 시계의 역사> <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지구>
<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지구>=지구의 탄생부터 공룡의 멸종, 화석, 화산과 지진, 기온과 바람의 이야기까지, 지구에 얽힌 이야기를 엮었다. 초등 고학년 과정의 과학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해 들려준다. 중·고등학교 과학 교사 출신의 지은이가 교과서에 흩어진 지식을 모아 엮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손영운 글·이용규, 조광현 그림/길벗스쿨·98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청소년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과학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
<유능한 상사로 살아남기>
<웹표준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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