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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단짝친구, 둘이 아닌 셋이면 어때?

등록 2007-12-07 20:19

〈따로 또 같이〉
〈따로 또 같이〉
읽어보아요 /

〈따로 또 같이〉
사이코 에미 글·오시마 다에코 그림·신은주 옮김/아이세움·7000원

인간에게 짝짓기는 본능이다. 이런 본능은 비단 이성뿐 아니라, 동성 간에도 똑같이 작용하는 것 같다. 사람은 둘이면 친구가 되고 셋이면 하나를 왕따 시키고, 넷이면 둘씩 갈라진다고 하니 말이다.

마음이 통하는 단짝으로 여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친구에게서 이질감을 발견하고, 시뜻해졌다 다른 친구를 찾는 변덕스런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유쾌하고 깔끔하게 그린 동화가 있다.

<따로 또 같이>는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메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데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하고 꾸밈없는 문장이 돋보인다. 메이는 나쓰와 단짝 친구다. 어느 날 메이는 나쓰가 자기 마음을 몰라주자 마음의 옹이가 생긴다. 공교롭게도 그날 마유가 전학 오고, 메이는 마유와 마음이 통함을 알게 된다.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똑같은 것을 알고 금세 단짝 친구가 되어 둘이는 깔깔거리며 즐거워한다. 메이는 자신의 외모까지도 마유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은근히 돌려놓은 나쓰를 보며 쾌감도 느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그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나쓰를 둘이 합세하여 따돌려 놓은 순간, 통쾌할 줄만 알았던 마음은 이상하게도 한 구석이 짠하다. 나쓰에 대한 죄책감으로 마유와도 서먹해진 메이는 나쓰에게 사과조차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담담하게 서 있는 나쓰를 발견하고 메이는 다시 마유와 함께 나쓰의 친구가 된다. 그들 셋은 같은 구름을 보면서 말한다. 메이는 조개껍데기, 나쓰는 초코 소라빵, 마유는 오카리나! 결국 셋은 다름을 서로 인정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간다. 서로 삐치고 화해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상처 받는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콕 집어주는 글과 함께 이 책의 강점은 단순하고 절제된 일러스트에 있다.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의 호빵처럼 둥글둥글한 얼굴 모습, 살아 있는 표정을 살린 그림은 유쾌한 글과 함께 잘 어울린다. 초등 저학년. 원유순/동화작가 dar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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