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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30대 여울목 건너는 ‘마음속 징검돌’

등록 2008-04-25 19:45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베스트셀러 읽기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지음/갤리온·1만2000원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몇 년 전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자기 분석용’ 심리학 책의 흐름을 타고 있다. 지금까지 심리학 책이 관계, 욕망, 치유 등의 주제별 열쇳말을 따라 세분화하는 양상을 보였다면, 이 책은 제목부터 독자의 나이를 특정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다르다. 책을 책임 편집한 갤리온 출판사의 강수진씨는 “현재 서른 살을 맞은 이들이 전반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익숙한 세대라는 점에 착안했다”며 “제목에 꽂혔다는 독자들이 유난히 많다”고 설명했다. 책은 지금까지 4만부 팔렸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요 독자다.

지은이 김혜남씨는 20년 넘게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면서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왜 나만 우울한 걸까?> 등 심리학 대중서들을 내왔다. 강수진씨는 “<나는 정말…>은 2002년 출간 뒤 지금까지 7만부가 팔리며 스테디셀러가 됐다”며 “영화와 소설 등에서 공감의 매개체를 찾아내 독자들에게 쉽게 정신분석학적 지식을 전해주는 대중적인 글쓰기가 독자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책은 30대의 문턱에서 한 번쯤 해봤을 광범위한 고민들을 심리학의 너른 그물망으로 건져내 분석한다. 때로는 정신분석 전문의로, 때로는 인생 선배로,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담을 섞어가며 서른 살의 심리를 읽어내 분석하고 토닥인다.


지은이는 독일의 심리학자 에릭슨이 30대를 발달학상 뚜렷한 과제나 변화가 없는 ‘미지의 시기’로 칭했지만, 현대의 30대는 다르다며 운을 뗀다. 예전에는 20대 중후반이면 결혼하고 취직해 서른이면 일과 가정을 꾸리는 데 전력을 다해 서른 살이 크게 두드러지는 나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30대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전 불안을 달래고 자신을 추스르는 ‘이행기’이지만, 그 시기를 취업 준비로 다 써버린 채 갑작스레 사회로 떠밀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다.

1장과 2장에서는 ‘쿨함’에 목숨 걸고 잘못된 방어 기제를 사용하며 세상을 믿지 못하는 서른 살의 태도를 향해 ‘이제 그만 ‘조명 효과’에서 벗어나라’, ‘서른 살, 방어 기제부터 점검해 보라’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상담의 기틀을 다진 뒤 3, 4장에서는 일과 인간관계, 사랑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굵직한 주제를 따라가며 문제점을 짚어본다. 회사만 가면 우울해지는 사람, 자아상이 너무 높아 일중독증에 걸린 사람,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 결혼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사람 등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가며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본다.

지은이는 “서른 살은 그토록 경멸해 왔던 속물의 세상에서 자리를 잡고 살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실망의 시기”이지만 “인생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할 수 있으면서도 좀더 폭넓게 인생을 수용하기 시작하는 축복받은 나이”라며 격려한다.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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