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MBC가 퇴짜놓은 드라마들 ‘대박행렬’

등록 2010-03-09 08:59수정 2010-03-09 10:34

‘위기일발 풍년빌라’ 주연을 맡은 이보영·신하균.
‘위기일발 풍년빌라’ 주연을 맡은 이보영·신하균.
‘추노’ ‘공신’ ‘그대…’에 ‘…풍년빌라’까지?
“드라마 왕국이라니요?”

문화방송의 한 젊은 피디가 웃는다.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문화방송이 아닌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에서 방송된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헛웃음이다. “젊은 피디들을 중심으로 ‘새롭다, 가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리 됐어요.”

<…풍년빌라>의 흥행 결과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신하균, 이보영 주연에다 백윤식 등 조연까지 쟁쟁하다는 점만으로도 <…풍년빌라>의 문화방송 편성이 어긋난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다 된 밥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만만찮다.

추노
추노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풍년빌라>만이 아니다. 상반기 히트작으로 꼽히는 <공부의 신>, <추노>, <그대 웃어요> 등이 그렇다. 기획자가 <추노>의 대본을 들고 문화방송을 전전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 뒤 떠돌던 대본을 한국방송의 곽정환 피디가 찾아내 드라마로 만들었다. <추노>는 양반·노비로 대립되던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시청률 30%대를 꾸준히 내는 대박 드라마가 됐다.

<공부의 신>(공신)도 마찬가지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공신>의 경우 학벌 조장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로 대본이 넘어갔다”며 “하지만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드라마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사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지만 판단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에스비에스의 <그대 웃어요>의 경우도 임성한 작가의 <보석 비빔밥> 편성에 밀려 에스비에스에서 방송된 경우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문화방송이 임성한, 문영남씨 등 자극적인 내용을 주로 쓰는 작가들에게 의지하거나 블록버스터급의 역사극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드라마 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다양성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