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발 풍년빌라’ 주연을 맡은 이보영·신하균.
‘추노’ ‘공신’ ‘그대…’에 ‘…풍년빌라’까지?
“드라마 왕국이라니요?”
문화방송의 한 젊은 피디가 웃는다.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문화방송이 아닌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에서 방송된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헛웃음이다. “젊은 피디들을 중심으로 ‘새롭다, 가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리 됐어요.”
<…풍년빌라>의 흥행 결과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신하균, 이보영 주연에다 백윤식 등 조연까지 쟁쟁하다는 점만으로도 <…풍년빌라>의 문화방송 편성이 어긋난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다 된 밥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만만찮다.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풍년빌라>만이 아니다. 상반기 히트작으로 꼽히는 <공부의 신>, <추노>, <그대 웃어요> 등이 그렇다. 기획자가 <추노>의 대본을 들고 문화방송을 전전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 뒤 떠돌던 대본을 한국방송의 곽정환 피디가 찾아내 드라마로 만들었다. <추노>는 양반·노비로 대립되던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시청률 30%대를 꾸준히 내는 대박 드라마가 됐다. <공부의 신>(공신)도 마찬가지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공신>의 경우 학벌 조장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로 대본이 넘어갔다”며 “하지만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드라마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사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지만 판단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에스비에스의 <그대 웃어요>의 경우도 임성한 작가의 <보석 비빔밥> 편성에 밀려 에스비에스에서 방송된 경우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문화방송이 임성한, 문영남씨 등 자극적인 내용을 주로 쓰는 작가들에게 의지하거나 블록버스터급의 역사극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드라마 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다양성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추노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풍년빌라>만이 아니다. 상반기 히트작으로 꼽히는 <공부의 신>, <추노>, <그대 웃어요> 등이 그렇다. 기획자가 <추노>의 대본을 들고 문화방송을 전전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 뒤 떠돌던 대본을 한국방송의 곽정환 피디가 찾아내 드라마로 만들었다. <추노>는 양반·노비로 대립되던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시청률 30%대를 꾸준히 내는 대박 드라마가 됐다. <공부의 신>(공신)도 마찬가지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공신>의 경우 학벌 조장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로 대본이 넘어갔다”며 “하지만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드라마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사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지만 판단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에스비에스의 <그대 웃어요>의 경우도 임성한 작가의 <보석 비빔밥> 편성에 밀려 에스비에스에서 방송된 경우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문화방송이 임성한, 문영남씨 등 자극적인 내용을 주로 쓰는 작가들에게 의지하거나 블록버스터급의 역사극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드라마 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다양성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