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목골목마다 박힌 식당 문턱에서 허기를 참고 돌아서야 합니까. 왜 목을 축여줄 한 모금의 물을 마시려고 그놈의 문턱과 싸워야 합니까. 또 왜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지나는 행인의 허리춤을 붙잡고 도움을 호소해야만 합니까.” 김순석(1952~1984)이 남기고 떠난 말에서 ‘주어’를 빼봤습니다. 그 자리에 ‘나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