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첫 영예…작품상에 ‘크래시’
대만 출신의 리안(52)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5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상과 작곡상 등 세 부문 상을 받았다.
리안은 대만국립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으며,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등 초기작에 담긴 동성애나 현대사회 가족 문제를 그린 보편적이면서도 섬세한 어법이 할리우드 제작진의 눈에 띄어 <센스 앤 센서빌리티> <아이스 스톰> 등 할리우드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컬럼비아사가 아시아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한 <와호장룡>의 연출을 맡아 2000년 오스카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6년 뒤 두번째로 후보에 오르면서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 작품상은 폴 해기스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크래시>에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여러 인종의 다수 주인공들을 통해 인종문제를 다룬 <크래시>는 각본상과 편집상을 아우르며 이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여우주연상은 <앙코르>에서 실존 컨트리 가수였던 준 카터 역을 맡아 직접 노래까지 부르며 열연한 리즈 위더스푼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작가 트루먼 카포트의 삶을 영화화한 <카포트>에서 주연을 맡은 만년 조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에게 돌아갔다. 또 남우조연상은 <시리아나>의 조지 클루니가, 여우조연상은 <콘스탄트 가드너>의 레이철 와이즈가 각각 받았다. 전정윤 임범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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