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가 1987년 11월 낸 ‘월간 상품정보’에 수록된 상품들의 가격. 한국물가협회 제공
풍년 전기 압력솥 2만8500원, 세탁기 40만원, 33인치 컬러텔레비전 246만원, 휴대용 포켓 전화기 250만원, 현대 쏘나타 자동차 906만원…. 지난 1987년 11월 한국물가협회가 발행한 ‘월간 상품정보’에 수록된 신상품 가격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다른 생활물가는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을까? 16일 한국물가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0월호 월간 물가자료’에 수록한 내용을 보면, 서민들의 ‘한 끼 대용’인 라면 가격은 지난 45년 동안 8배 올랐고, ‘서민 술’인 소주 가격은 14배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대략 8배 상승했다.
품목별 가격 변동을 보면, 라면 가격은 1978년 1개(120g) 가격은 100원에서 1993년 230원, 1998년 410원, 2008년 600원, 올해 820원으로 올랐다. 국수는 1978년 1봉(900g)에 155원이었으나, 1993년 1130원, 1998년 1500원, 2008년 2400원, 올해 2790원이 됐다. 1978년과 올해 가격을 비교하면 18배 뛰었다.
소주(360㎖ 기준) 1병 가격은 지난 1974년 95원에서 올해 1370원으로 14배가 올랐고, 맥주(360㎖) 1병 가격은 같은 기간 235원에서 1580원으로 7배 상승했다. 고추장(500g) 가격은 1978년 200원에서 5490원으로 27배, 간장(900㎖) 가격은 180원에서 1만150원으로 56배 넘게 뛰었다.
농산물을 보면 쌀 가격은 1983년 1kg 기준 813원에서 올해 4200원으로 5배, 배추(2.5kg) 가격은 1978년 267원에서 올해 3980원에서 15배가 뛰었다. 수산물 가격은 ‘국민 생선’이라 불리는 고등어(30~40cm) 한 마리가 1988년 800원에서 올해 4580원으로 6배, 오징어(1kg) 가격은 같은 기간 600원에서 5400원으로 9배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평균 1974년 206원에서 올해 1710원으로 8배 올랐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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