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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물가 자극 ‘단짠단짠’…설탕·소금 가격 상승 1년 만에 최고치

등록 2023-10-11 15:33수정 2023-10-12 06:33

지난달 설탕 16.9%, 소금 17.3% 상승…우윳값 인상 겹치며 ‘슈거플레이션’ 우려도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소금 물가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설탕 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소금 물가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설탕 매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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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탕과 소금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동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뜩이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설탕·소금 가격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설탕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이른다. 설탕값은 지난 7월(4.0%)만 빼고 올해 들어 줄곧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에 15%선 마저 넘어선 것이다.

설탕값 상승은 기상이변에 따른 사탕수수 작황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사탕수수 주 생산국인 인도에 가뭄이 발생하며 생산량이 줄자 인도는 설탕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또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작황이 부진하면서 국제 원당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10일(현지 시각) 기준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 가격은 톤당 719.70달러로, 500달러 중반대였던 지난해 10월에 견줘 크게 높다. 다만 상반기 주요 생산지인 인도·태국이 흉작이었던 것과 달리, 하반기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은 작황이 좋아 국제 원당 가격이 차츰 안정을 찾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제당업계 한 관계자는 “원당을 수입해 정제해 설탕을 만드는데, 원당 가격 상승으로 설탕값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원당 가격이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되는데는 시차가 있는 만큼 설탕 가격 강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값 상승이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원유 가격이 오른데다 설탕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제과·제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더 커지는 흐름이다. 제과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제과·제빵·음료 등의 원가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보고 있지만, 우유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유가·금리·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설탕 가격마저 오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여러 업체가 가격 동결과 일부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원가 압박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가격 인상까지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금 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 6.5%, 7월 7.2%, 8월 12.4% 등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호우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으로 소금 수요가 올해 들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금·설탕이 생활에선 중요한 식품이지만,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작고, 제과제빵 등의 원자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지 않다. 밀가루 등 더 주요한 원재료인 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과 비슷하게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전체 물가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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