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쪽은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전반적인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쪽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트, 편의점 등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 가격은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외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들은 현재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재료비와 물류비 인상 요인이 업계 공통적인 현상인 만큼 추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평균 9.8% 올랐으나,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등 소주 가격은 반년째 동결 상태라 업계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맥주 출고가 인상은 음식점·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의 오름세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우윳값 상승 등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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