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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물가상승 무섭다…조사한 품목 20%가 10% 이상 비싸져

등록 2022-06-10 14:51수정 2022-06-10 15:11

식료품·에너지에서 번져가는 물가 상승세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국수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국수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458개 품목 가운데 5개 중 1개꼴로 1년 전보다 10% 이상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에서 시작된 물가 인상이 더 넓은 범위로 번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늘어난 에너지 비용 부담을 사업자들이 소매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 총 458개 가운데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는 품목이 93개로 20.3%나 됐다. 지난해 5월만 해도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인 품목은 43개(9.4%)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 61개, 2월 71개, 3월 71개, 4월 85개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가장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등유로 1년 전보다 60.8% 올랐다. 양배추(54.6%), 경유(45.8%), 국수(33.2%), 감자(32.1%), 무(31.3%), 소금(30%) 등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과 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서도 가팔랐다. 지난달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3.4% 올라서 2009년 2월(4%)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물가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기 위한 물가지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 지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309개 가운데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은 35개였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내구재가 1년 전보다 3.4% 올랐는데 이는 2010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싱크대(19.2%), 장롱(13.6%), 책상(12.7%), 자전거(12%), 자동차용품(11%) 등이 많이 올랐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입승용차(4.3%), 다목적승용차(3.8%), 대형승용차(3.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영역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퍼졌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지난달 3.5% 올라 2011년 7월(3.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14.8%), 대리운전이용료(13.2%)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전체 개인서비스 물가는 5.1%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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