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의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높은 3.9%였다.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8%를 기록하며 반 년 만에 4%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달 소폭 반등한 것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는 새해 들어 각종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올랐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누적된 적자를 감안하면 올 한해 내내 추가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이후에는 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시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제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을 물어본 결과, 공공요금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75.9%로 가장 높았다. 전달보다 8.6%포인트 올랐다. 반면 석유류 제품은 2.0%포인트 떨어진 33.5%, 농·축·수산물은 1.7%포인트 하락한 29.2%를 기록했다.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움직임에는 공공요금 인상 폭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국제유가를 자극해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아예 상승 기조로 전환한 것인지는 앞으로 여러 변수들을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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