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전세사기 피해자, 낙찰금 대출해 우선매수권 부여 검토

등록 2023-04-19 18:12수정 2023-04-20 02:42

원희룡 국토부장관 기자간담회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 아파트의 현관. 연합뉴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 아파트의 현관. 연합뉴스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일시 중단을 금융권에 요청한 가운데, 피해 임차인의 우선 매수권 부여와 경매 낙찰금 대출 지원 등 여러 대책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공공이 피해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피해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선순위 채권자에게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들이 살던 전셋집들의 경우 선순위 저당권을 잡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많아, “공공이 매입해도 피해자에게 갈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좋은 일을 시키는 것에 국민이 동의하겠느냐”며 “이는 피해자를 돕는 방법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제3자가 경매를 통해 주택을 낙찰받더라도 임차인이 해당 낙찰 금액을 법원에 내면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간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과거 부도 임대주택에 대한 우선 매수권이 운영된 바는 있지만 최고가에 사도록 돼 있어 운영 실적이 많지 않았다”며 “다만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겠다 싶어 저희(국토부)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고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 장관은 “우선매수권은 입법이 필요하고, 다른 이의 재산권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끼치는 일이 되거나 악용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생길 수 있어 정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경매 유예 기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매 중단을 원치 않는 피해자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피해자들이 원하는 경우에만 경매를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야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의 피해 지원 미흡은 인지하고 있었다. 경매 유예 등 여러 방안을 두고 부처 간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한달여 진척을 못 시켰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전세사기 피해지원 범부처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집중 검토에 돌입했다. 티에프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들에 20일부터 경매 유예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과세 준비 미비하다고 가상자산 과세 2년 더 유예하자는 정부·여당 1.

과세 준비 미비하다고 가상자산 과세 2년 더 유예하자는 정부·여당

트럼프 ‘관세 폭탄’ 반사이익…“한국 반도체·경제에 플러스 효과” 2.

트럼프 ‘관세 폭탄’ 반사이익…“한국 반도체·경제에 플러스 효과”

테슬라·현대차·기아…계기판과 실 주행거리 차이 큰 전기차는? 3.

테슬라·현대차·기아…계기판과 실 주행거리 차이 큰 전기차는?

5억 시세차익에 세금만 9억…분양권 ‘손피거래’ 양도세 무한 적용 4.

5억 시세차익에 세금만 9억…분양권 ‘손피거래’ 양도세 무한 적용

정의선, 연구원 질식사 사과…“연구원분과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 5.

정의선, 연구원 질식사 사과…“연구원분과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