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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족 외식 30만원부터”…어린이날·어버이날 어쩌지

등록 2023-05-03 09:46수정 2023-05-03 18:06

4월 외식물가 7.6% 상승…가정의달 5월 외식비 부담
피자·햄버거·돈가스 어린이 인기메뉴 9.9~17% 올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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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아무개씨는 ‘가정의 달’ 5월이 되자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외식’ 때문이다. 최씨는 “부모님 모시고 동생 부부와 우리 부부가 만나면 앉은 자리에서 30만원부터 시작”이라며 “가족 외식 한 번에 월급의 10%가 날아가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앞두고 치솟는 외식물가에 최씨처럼 가족모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외식비 비싼데 가족모임 어떻게 하나요?’ 같은 질문이 최근 자주 올라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4월25~5월1일 사이 온라인 블로그의 ‘외식비’와 관련된 게시물의 긍정·부정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정 평가한 글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는 ‘비싸다’ ‘만만하지 않다’ ‘여유 없다’ 등이었다.

5월 2일 서울의 한 푸드코트 모습. 연합뉴스
5월 2일 서울의 한 푸드코트 모습. 연합뉴스

외식비 얼마나 올랐나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지만, 외식물가는 7.6%나 오르면서 3월(7.4%)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가족모임이 많아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햄버거(17.1%), 피자(12.2%), 돈가스(9.9%) 등 어린이의 ‘인기 메뉴’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짜장면은 9.2%, 떡볶이는 8.7%, 칼국수는 7.8% 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른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도 1만원으로 먹기 힘들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가지의 3월 서울 기준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소 7.3%에서 최대 16.3% 올랐다.

지난 3월 냉면 1인분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은 1만692원으로 나타났다. 비빔밥은 1만192원, 삼계탕은 1만6346원이었다. 삼겹살 1인분(200g)은 1만9236원으로 집계됐다. 4인 가족이 고깃집에서 삼겹살로 외식할 경우 10만원 정도 드는 셈이다.

가족모임 선택지 중 하나인 서울 시내 일부 호텔 뷔페 가격은 5월 들어 10%가량 올랐고, 어린이날 사람이 몰리는 놀이공원 에버랜드는 3월부터 연간이용권과 일일이용권(종일권) 가격을 최대 15.4% 올리기도 했다.

물가 상승률 주춤하다는데 외식비는 왜?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인 가운데 외식물가만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것은 앞서 오른 농·축산물 가격과 전기·가스요금이 뒤늦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 서비스는 재료비, 인건비, 전기요금 등 여러 원가 부담 비율에 따라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은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되면 3개월 뒤 외식 물가가 크게 뛰고, 한 번 오른 서비스 물가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어린이날 101주년 및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방정환 생가터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이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 선전의 날’ 행사를 통해 ‘어린이 해방 선언’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어린이날 101주년 및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방정환 생가터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이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 선전의 날’ 행사를 통해 ‘어린이 해방 선언’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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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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