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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을 향해 쏴라! 거침없이

등록 2008-04-22 17:59

‘그랜드 세프트 오토4’
‘그랜드 세프트 오토4’
게임 세상 / ‘그랜드 세프트 오토4’

사고뭉치 화제작 ‘그랜드 세프트 오토4’(지티에이4) 발매 소식에 전세계 게임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티에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무수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강한 폭력성으로 발매 초기부터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금지 대상이 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이 게임의 반사회성을 비난했다. 심지어 게임에 묘사된 성행위 장면 때문에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폭력 사건만 발생했다 하면 이구동성으로 이 게임의 폭력성과 연관지었다.

그러나 이런 세간의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티에이는 천만장 이상 팔린 인기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매력은 폭력성 안에 담겨 있는 풍자적 요소에 있다. 이미 전작에서 미국 상류층의 부패, 흑백 인종차별, 매춘과 마약문제 등 사회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물론 최신작 지티에이4도 허울좋은 기대작 반열에 오르기엔 힘들어 보인다. 미국의 불법 체류자 문제, 허술한 테러와의 전쟁, 총기소유 합법화 논란, 무능한 경찰과 탐욕스런 무기상인 등 미국 사회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기 때문이다.

게임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주인공 니코는 사촌 동생의 초대로 뉴욕에 들어온 이탈리아계 이민자다. 영화 〈대부〉의 주인공 알파치노처럼 폼 나는 인생을 꿈꿨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자리는커녕 제대로 된 인간 대접도 받기 힘든 게 불법 체류자의 현실이다. 결국 생계를 위해 범죄에 말려들면서 주인공의 잔혹한 미국 생활이 시작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상들은 ‘모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그 누구도 사람을 쏘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 소지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게임은 참혹한 총격전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테러리스트를 검거한다며 이민족 관광객들만 잡아내는 미국 경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무지막지한 마피아 보스, 범죄 조직과 연관된 힙합 가수 등 하류 인생들의 삶을 특유의 과장과 조롱섞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게임의 규모는 방대해졌다. 주인공의 삶이 펼쳐지는 뉴욕 시내의 건물과 거리를 게임 속에 그대로 담아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의 강력해진 그래픽 덕에 폭력의 세계가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미국 사회의 치부를 더욱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게임이 미국인에게 환영받을지, 또다시 뭇매를 맞을지는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거침없이 사회를 풍자한 지티에이4는 게임의 사회적 역할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도 오는 5월 ‘엑스박스360’용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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