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3원)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초강세로 29일 10시2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47.20원으로 52주 최고점을 찍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뒤 10시 20분을 넘어서자 15.90원 오른 1347.20원에 도달했다.
환율은 지난 23일 1346.6원(52주 최고)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정부의 구두 개입성 발언 등 영향으로 1330원대로 내려왔었다.
코스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4(2.48%) 내린 2419.59이다. 장중 2417.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1억원, 200억원을 순매수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되고 있다고 연준이 확신할 때까지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통화정책 전환(금리인상 중단 및 인하)을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과 이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1.82%)를 비롯해 엘지(LG)에너지솔루션(-3.11%), SK(에스케이)하이닉스(-2.52%), 삼성바이오로직스(-2.13%), 엘지(LG)화학(-2.92%), 현대차(-2.84%), 삼성에스디아이(SDI)(-2.73%), 기아(-1.66%)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지수 폭락의 영향으로 네이버(-3.31%), 카카오(-3.82%)도 각각 3% 넘게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26(3.15%) 내린 777.19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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