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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휩쓸리기만 해선 안 돼”

등록 2022-06-23 14:51수정 2022-06-23 16:24

<한겨레> 사람과디지털 포럼 특강
김초엽 작가가 `당신의 우주정거장을 상상해보세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김초엽 작가가 `당신의 우주정거장을 상상해보세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도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누군가를 배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초엽 에스에프(SF) 소설 작가가 23일 <한겨레> 주최 ‘제1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포럼’에서 ‘당신의 우주정거장을 상상해보세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작가는 “에스에프에서 그리는 기술은 먼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상상해보고 방향성을 미리 고민해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작가를 스타덤에 올린 장편 에스에프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나오는 ‘초광속 항해’ 개념이 그가 말하는 대표적인 “현실과 거리가 먼 에스에프 속 기술”이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별을 향해 날아가는 건 사람은커녕 입자보다 작은 단위에서나 겨우 상상해볼만한 일이다. 소설은 아주 먼 미래에조차 불가능에 가까울 초광속 항해 기술마저 다른 새로운 기술에 밀려 낡은 것이 되어버린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실과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 끝에 독자들은 뜻밖에도 현실을 떠올린다. “새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는 소설 속 할머니를 보며 많은 분들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처럼 느리더라도 구석구석 닿는 노선들이 점차 사라지는 현상을 떠올리더라고요. 결국 에스에프가 그리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제한된 상상력은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만든다. 예를 들어, 불치병을 치료할 ‘세기의 명약’이 만들어진다 해도, 환자 개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값이 비싸거나 건강보험 제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어떨까. 김 작가는 “기술이 인간을 장애로부터 해방시킬 거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김 작가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가 파도처럼 밀려오더라도 거기에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첨단의 기술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를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지구라는 환경을 공유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각자가 그리는 우주선의 도면을 공유하고 활발히 토론할 때 비로소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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