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9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정유차가 엘피지를 실어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월 액화석유가스(LPG)가 오를 전망이다. 엘피지 수입사들이 지난 10월에는 가격을 동결하거나 거꾸로 인하했으나, 이 달 국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따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엘피지를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기업과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일 국내 엘피지 수입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2월 기준 엘피지 국제 가격은 톤당 790달러(프로판·부탄 동일)로, 전달(프로판 590달러·부탄 605달러)보다 185(부탄)~200달러(프로판) 올랐다. 엘피지 수입업체 이원(E1) 관계자는 “동절기 한파 및 중국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국제 엘피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피지 가격은 국제 가격에 연동되는 구조이다. 엘피지 국제 가격은 지난해 2월 톤당 775달러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인 지난해 4월 940(프로판)~960달러(부탄)까지 치솟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6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엘피지 업계 관계자는 “엘피지는 동절기 때 가격이 높아지는 ‘동고하저’ 가격 곡선을 그리는 편이다. 다만, 지난해는 러-우 전쟁 영향으로 수급이 불안정해 가격이 올랐던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재로 엘피지 수요도 커져 지난 10개월 동안 엘피지 가격을 억제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국제 가격이 떨어졌고, 수입업체들은 마진을 낮추고 이윤을 월 단위로 조율하면서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려 했는데, 이번 달에는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엘피지 국제 가격은 운송 기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 국내 판매가에 반영된다. 업계에선 오는 3월 국내 엘피지 공급가가 ㎏당 2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최종 가격은 환율 변동 흐름과 시장의 수용 가능성 등을 따져 결정될 전망이다. 2월 국내 엘피지 공급가는 ㎏당 프로판 가정·상업용은 1275.25원, 산업용은 1281.85원, 수송용(부탄)은 1542.68원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상태이다. 지난해 3월 가격은 프로판 가정·상업용이 1387.8원, 산업용은 1394.4원, 수송용(부탄)은 1710.38원이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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