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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반전이 주는 재미…‘웃겨주는 광고’가 뜬다

등록 2009-07-28 19:20수정 2009-07-28 19:21

반전이 주는 재미…‘웃겨주는 광고’가 뜬다.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반전이 주는 재미…‘웃겨주는 광고’가 뜬다.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15초, 웃음의 마법] 불황기 히트전략
‘개콘’ 뺨치는 케이티·매일유업 ‘유머광고’
인상 오래남고 패러디 하며 인지도 쑥쑥
웃음의 마법, 소비자 웃으면 기업도 웃어




한 광고에서 말하길, 평생을 살아가며 웃는 시간은 고작 ‘20일’이란다. ‘그래, 힘들어도 웃고 살아야지’라고 잠시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일자리는 불안하고 소득은 줄어드는데 도무지 웃을 만한 일이 없다.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까지 지난 10여년 동안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망설이게 될 만한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경기침체’나 ‘불황기’라는 말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상적 상황이 되어버린 듯하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일은 기업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기업들은 이 과제를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싸매겠지만, 이럴 때 오히려 어깨에 힘을 빼고 소비자들을 ‘웃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재계의 임원급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료 정보사이트 ‘세리 시이오’(www.sericeo.org)는 ‘불황의 히트조건, 무조건 웃겨라’라는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기에 마케팅, 광고 및 홍보 전략에 ‘유머’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보고서는 유머를 담은 광고는 소비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뿐 아니라 제품을 실제로 찾아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KT)의 통합서비스 브랜드인 ‘쿡’ 광고.
케이티(KT)의 통합서비스 브랜드인 ‘쿡’ 광고.
그래서일까? 최근 광고에는 <한국방송>(KBS)의 ‘개그콘서트’ 못지않은 유머와 위트를 담은 걸작들이 많다. 올해 상반기 가장 히트한 방송광고를 꼽으라면 케이티(KT)의 통합서비스 브랜드인 ‘쿡’ 광고일 것이다.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은 채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사진)라는 광고문구를 넣어 호기심을 자극했던 1탄에 이어, ‘쿡’ 찌르면 세상이 바뀐다는 내용을 다양하게 풀어낸 2탄까지 돌풍을 일으켰다. 표준어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개고생’이라는 단어가 버젓이 광고에 등장하니 직접 사전에서 그 정확한 뜻을 찾아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 동영상과 함께 올려놓으며 키득거린다.

‘유머’와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 광고인은 “순간에 상황이 뒤바뀌는 반전이 있어야 그 의외성에 소비자들은 자극을 받고 웃게 된다”고 설명한다. 매일유업은 최근 방송광고에서 초보 아빠가 아이를 트림시키려 등을 두드리다 자신이 트림을 해버리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경험이지만, 실제로 초보 아빠가 ‘끄억’ 하고 트림을 하는 장면은 웃음을 짓게 한다. 만약 안고 있던 아이가 트림을 하는 장면으로 끝났다면 느끼지 못했을 재치가 담겨 있다.

일방적으로 보여지던 광고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소비자들은 유머가 담긴 광고를 갖고 놀기에 바쁘다. 재미있는 광고를 따라 하고 뒤집으며 패러디 광고를 만들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고, 광고 관련 포털에서는 실시간으로 인기 광고 순위를 집계해 올려놓는다. 보여지는 광고가 아니라 ‘찾아보는 광고’가 되어 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스스로 찾고, 브랜드 인지도는 올라간다. ‘15초 광고, 웃음의 마법’은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도 웃게 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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