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속 2006년 대학가 신풍속도
"주영파 시간표에 남는 시간에는 '생스' 하고 취업과외, 면접 성형까지..."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된 올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스(생활 스터디)'나 '취업과외' 등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문을 뚫기 위한 갖가지 신풍속이 등장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대학생 1천420명을 상대로 올해 대학가에 등장한 이색 풍속을 조사해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20일 발표했다.
◇ '생활 스터디' 붐 =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동고동락형 생활 스터디' 유행이 18.2%로 1위를 차지했다.
줄여서 '생스'라고도 불리는 생활 스터디는 단순한 취업 준비 스터디 수준을 벗어나 자습, 식사, 운동까지 함께 하며 학습의지를 다지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생활 스터디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공무원 시험이나 교사 임용시험, 언론사 시험은 물론 특정 기업체 입사 준비생이나 토익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커리어는 설명했다.
◇ 취업박람회와 축제의 '합체' = 2위는 '축제처럼 치러지는 취업 박람회'(16.3%)가 차지했다.
각 대학의 취업박람회가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댄스 공연이나 게임ㆍ마술쇼 등 다양한 행사를 병행하면서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성균관대와 고려대, 한양대는 지난 9-10월 잇따라 취업박람회를 열면서 오프닝 행사로 비보이 공연을 마련하고 '취업 골든벨', '취업사주 카페' 등 축제 형태의 다양한 행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 테마형 MT 등장 =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테마형 MT'의 등장이 응답자 중 13.8%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새내기 환영MT를 도배봉사와 도시락 배달 활동으로 치른 한남대나 올해 4월 광주대 레저스포츠학부의 폭설 피해현장 봉사MT, 전공실력 경연대회를 개최한 호남대 뷰티미용학과 MT 등이 그 예다. 커리어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학생들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기존 형식의 MT보다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문화체험, 전공 경연대회 등 테마형 MT로 봉사경력이나 경험을 쌓는 편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이버강의 인기..'주영파'도 등장 = 4위(11.16%)는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생 사이에서 사이버 강의가 인기를 끄는 경향이 차지했다.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면 등교하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데다 사이버 강의 수나 교육 내용도 다양화하고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으로 바쁜 4학년생 가운데에는 사이버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에 2-3일씩만 등교하는 '주이파', '주삼파'는 물론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주영파'도 생겨나고 있다고 커리어는 설명했다. ◇ '취업 성형' 유행 = 면접 등 취업을 목적으로 각종 성형이 유행한 것이 5위(8.9%)로 꼽혔다. 면접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실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물론 이력서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정하는 '사이버 성형'이 유행했으며, '목소리 성형', '관상 성형' 등도 화제가 됐다. ◇ '족집게 취업과외' 성행 = 대기업 전형과정의 '족집게 과외'도 성행해 7.9%로 6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입사 전형이 까다로워지면서 삼성의 SSAT 등 기업별 직무적성검사의 모의고사가 등장해 높은 참여도를 나타냈고 면접에 대비한 1대1 과외를 실시하는 학원들도 호황을 누렸다. 이밖에 '부자 동아리' 등 경제적 마인드를 갖추려는 대학생들의 재테크 열풍(7.4%)과 만화 읽기 등 대학 이색강의 인기(6.9%), 각 대학들의 취업 경진대회 개최 붐(5.4%), 취업 운세.점보기 인기(3.6%)등이 올해 성행한 신풍속으로 꼽혔다. 커리어 관계자는 "심각한 취업난을 극복하려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대학문화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 (서울=연합뉴스)
실제로 성균관대와 고려대, 한양대는 지난 9-10월 잇따라 취업박람회를 열면서 오프닝 행사로 비보이 공연을 마련하고 '취업 골든벨', '취업사주 카페' 등 축제 형태의 다양한 행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 테마형 MT 등장 =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테마형 MT'의 등장이 응답자 중 13.8%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새내기 환영MT를 도배봉사와 도시락 배달 활동으로 치른 한남대나 올해 4월 광주대 레저스포츠학부의 폭설 피해현장 봉사MT, 전공실력 경연대회를 개최한 호남대 뷰티미용학과 MT 등이 그 예다. 커리어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학생들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기존 형식의 MT보다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문화체험, 전공 경연대회 등 테마형 MT로 봉사경력이나 경험을 쌓는 편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이버강의 인기..'주영파'도 등장 = 4위(11.16%)는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생 사이에서 사이버 강의가 인기를 끄는 경향이 차지했다.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면 등교하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데다 사이버 강의 수나 교육 내용도 다양화하고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으로 바쁜 4학년생 가운데에는 사이버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에 2-3일씩만 등교하는 '주이파', '주삼파'는 물론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주영파'도 생겨나고 있다고 커리어는 설명했다. ◇ '취업 성형' 유행 = 면접 등 취업을 목적으로 각종 성형이 유행한 것이 5위(8.9%)로 꼽혔다. 면접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실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물론 이력서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정하는 '사이버 성형'이 유행했으며, '목소리 성형', '관상 성형' 등도 화제가 됐다. ◇ '족집게 취업과외' 성행 = 대기업 전형과정의 '족집게 과외'도 성행해 7.9%로 6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입사 전형이 까다로워지면서 삼성의 SSAT 등 기업별 직무적성검사의 모의고사가 등장해 높은 참여도를 나타냈고 면접에 대비한 1대1 과외를 실시하는 학원들도 호황을 누렸다. 이밖에 '부자 동아리' 등 경제적 마인드를 갖추려는 대학생들의 재테크 열풍(7.4%)과 만화 읽기 등 대학 이색강의 인기(6.9%), 각 대학들의 취업 경진대회 개최 붐(5.4%), 취업 운세.점보기 인기(3.6%)등이 올해 성행한 신풍속으로 꼽혔다. 커리어 관계자는 "심각한 취업난을 극복하려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대학문화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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