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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의 일침] 황교안·한선교 진흙탕 싸움, 구경하기도 창피하다

등록 2020-03-18 09:24수정 2020-03-18 10:06

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
“‘박근혜 사람들’의 진흙탕 싸움
위성정당 창당 꼼수를 쓸 때부터
내재한 문제가 마침내 터져나온 것
의원 몇 자리 놓고 싸우는 것 민망
자신들의 옳지 못함 부끄러워해야”

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는 18일 <한겨레 티브이>(TV)의 코너 ‘성한용의 일침’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이에 ‘비례대표 후보 공천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람들인) 두 사람이 국회의원 몇 자리 때문에 머리채를 잡고 진흙탕을 뒹굴고 있는 모양새”라며 “구경만 하기에도 정말 민망한 장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우선 두 사람의 이력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로 발탁했고,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습니다. 한선교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당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물이고, ‘친박 무소속 연대’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국회의원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황교안·한선교 대표들이 ‘박근혜의 사람들’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으로 만든 미래한국당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영입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낸 인사들이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후보 명단에서 당선권 바깥으로 줄줄이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한선교 대표는 비례 위성정당을 맡아 달라는 황교안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습니다. 한 몸처럼 움직일 듯하던 두 사람이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비례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를 들고 나올 때부터 내재했던 문제가 마침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3월26일 후보등록 때까지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위를 놓고 싸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라며 “지금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수오지심이 아닐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면 어떨까”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논평 전문입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이규호 피디,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성한용의 일침’은 이제 별도의 코너로 독립해, 매주 수요일에 선보입니다. <한겨레> 편집국장을 지냈고, 여전히 정치 현장에서 활발히 취재하고 있는 성한용 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입니다.

그는 이번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휘하는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본인도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룹니다.

황교안 대표는 어떤 정치인일까요?

박근혜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로 발탁했고,

박근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습니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대표가 된 뒤에

광화문 광장에서 태극기 부대와 함께 수도 없이 장외집회를 하고,

청와대 앞에서 전광훈 목사와 만세를 불렀습니다.

국회에 난입한 태극기 부대 앞에 나서

“승리했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가히 ‘박근혜의 남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 또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있습니다.

한선교 대표입니다.

한선교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례 위성정당을 맡아 달라는 황교안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습니다.

한선교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변인으로 발탁했고,

친박 무소속 연대로 당선된 일도 있습니다.

불출마 회견을 하면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박근혜의 남자’로서 손색이 없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박근혜의 남자들끼리 지금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황교안 대표가 격노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영입해서 미래한국당으로 보낸 인사들이 몽땅 빠졌기 때문입니다.

한선교 대표는

“우리 정당은 젊음과 전문성을 보고 명단을 작성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비례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를 들고 나올 때부터

내재했던 문제가 마침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몇 자리 때문에 지금 ‘박근혜의 남자’ 두 사람이

머리채를 잡고 진흙탕을 뒹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구경만 하기에도 정말 민망한 장면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언제까지 싸울까요?

아무래도 3월26일 후보등록 때까지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위를 놓고

싸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수오지심이 아닐까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면 어떨까요?

성한용의 일침이었습니다.

성한용의 일침. 2020년 3월18일
성한용의 일침. 2020년 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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