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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B-52 출격 시위…동중국해 상공 긴장 고조

등록 2013-11-27 21:12수정 2013-12-03 19:12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무시하고 폭격기 훈련
우리 군도 지난 26일 통보없이 이어도 비행
미국이 25일(한국시각 26일 낮)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사전통보 없이 B-52 전략폭격기 2대의 훈련비행을 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이번 무력시위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이번 사태가 중-일, 한-일 갈등을 넘어 주요 2개국(G2)인 미-중의 동북아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 국방부는 25일 저녁 7시 괌 앤드루공군기지를 출발한 폭격기 2대가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진입한 뒤 1시간쯤 머물다 원대복귀했다고 26일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따 “미국은 중국에 이번 비행을 사전통보하지 않음으로써 중국이 설정한 규칙을 의도적으로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번 훈련에 대해 “오랫동안 확립된 항공 자유와 영공 통과에 대한 국제적인 권리를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B-52 폭격기 2대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나 훈련이었기 때문에 비무장 상태였다. 23일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사전통보 없이 진입할 경우 ‘방어적 긴급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던 중국 쪽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추가 비행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일은 28일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연합훈련을 벌인다고 미국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27일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한 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B-52 폭격기의) 전 과정을 감시하고 즉각 식별했다”며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규정 공고에 따라 앞으로 관련 구역 안에 있는 모든 항공기의 활동을 식별하겠다”고 말했다.

26일엔 우리 해군 해상 초계기인 P3C도 일본에만 통보한 채 제주에서 이륙해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된 이어도 일대에서 정례 초계비행을 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가 생긴 이래 매주 두차례 해온 비행으로 지금까지대로 일본에만 통보하고 시행했다. 중국이 이번에 설정한 방공구역은 인정하지 않는 게 정부 방침이므로 (중국에) 따로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고, 일본과 미-일 동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29일 한-중 국방분야 전략대화에서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27일 “조 바이든 부통령이 다음달 1~8일 한·중·일을 순방한다”며 “이때 중국의 심각한 조처로 초래된 긴장이 미국과 주변국들에게 좋지 않다는 우려를 중국 측에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베이징/박현 성연철 특파원, 하어영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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