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극우정치인 이타바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2일(현지시각) 총리실에 도착해 각료회의에 참석하러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이타바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추진하는 ‘국가 경호대’ 설립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2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로 각료회의를 열어 경호대 설립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에 부쳐 승인 결정이 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경호대의 지휘권을 누가 행사할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유보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지휘권 귀속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쟁점을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했다. 여러 정부기구에서 참여하는 위원회는 90일 이내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벤-그비르 장관은 민족주의 범죄 및 테러 대응 등을 위해 1850명 남짓한 규모의 경호대를 자신의 휘하에 설립한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휘권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경찰총수 야코브 샤브타이가 새로 출범할 경호대를 경찰이 지휘하지 않게 되면 “쓸데 없이 예산만 낭비하고 시민의 안전과 안보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선 경호대 창설 계획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야히르 라피드 전 총리는 “경호대가 벤-그리브의 위험한 민병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계 의원 아이만 오데는 “이스라엘에는 이미 군과 경찰, 군 정보기관, 신베트, 모사드, 국가안보회의, 교도관, 시위진압경찰, 경찰특공대가 있는데 왜 또 경호대가 필요하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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