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할루츠 참모총장 밝혀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 뒤 국내외적인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전쟁 실책을 인정했다.
댄 할루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와 벌인 전쟁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할루츠 총장은 이날 군에 보낸 서한에서 “전투 중 병참,작전,지휘 등의 분야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성공과 부족한 점에 대해 빠르고 완벽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는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나부터 말단 병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군 모두가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할루츠 총장은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전쟁 시작 당일 보유 주식을 내다 판 것이 밝혀지면서 사임을 요구받는 등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 신베트의 최고 책임자 유발 디스킨은 “수천개의 로켓탄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정부가 포기했었다”고 인정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당시 정부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점이 은폐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와 독립된 진상조사를 위한 국가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을 며칠 내에 밝힐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아하로노트>는 총리와 보좌관들이 22일 비공개 회의를 열었음을 보도하며 ‘올메르트의 동료들: 국가조사위 구성 불가피’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게재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3분의 2가 전면조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57억달러에 달하는 전비와 병사 121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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