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이동도중 무장한 탈레반에 의해 납치당한 일행들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출발하기 전 촬영한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AFP보도...합참 “사실 아니다” 부인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은 2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고 아프가니스탄 국방부가 밝혔다. 이를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인들에 대한 구출작전이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부인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그런 보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구출작전 하지 말라고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우리는 그런 일(구출작전)을 하지 말라고 했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구출작전과 관련한) 외신보도의 사실관계가 현재로선 불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 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흘째인 22일 탈레반 반군들이 한국군 철수에 이어 2차 통첩으로 수감된 탈레반 반군의 석방을 요구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반군 단체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현재 무장단체와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황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한국인을 억류한 책임있는 단체’와의 교섭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아프간 당국 및 현지 미군 등과 대책을 협의했다.
알자지라 “탈레반, 구출작전 개시하면 인질 살해할 것 경고”
한편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1일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국군 철수 발표시한을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각으로 22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까지로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의 칸다하르 주재 특파원은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후통첩 시한을 현지시각으로 내일(22일)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 남녀 인질 22명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의 특파원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정보기관이 (독일인과 한국인) 인질 구출작전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만약 구출작전을 편다면 이들 인질은 바로 처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보도했다.
독일은 현재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가 이끄는 평화유지군 3만4천명의 일원으로,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3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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