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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배형규 목사 살해…8명은 석방

등록 2007-07-26 03:07수정 2007-07-26 03:17

25일 오후 탈레반에 납치됐다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배형규 목사의 아버지인 배호중 영락교회 장로가 소식을 접한 뒤 교회에 나가 성경을 앞에 두고 기도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25일 오후 탈레반에 납치됐다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배형규 목사의 아버지인 배호중 영락교회 장로가 소식을 접한 뒤 교회에 나가 성경을 앞에 두고 기도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카불정권, 수감자 안풀어줘 쐈다”…추가 살해 압박
한국시간 오늘 오전 5시30분 ‘마지막 시한’으로 제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1명이 25일 살해됐다. 피살자는 납치된 일행을 인솔했던 배형규(42) 분당 샘물교회 목사로 알려졌다. 이날 피랍자 8명은 1차로 석방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전화를 걸어 “카불 정권이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고 수감자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후 4시(현지시각)께 한국인 피랍자 가운데 남성 1명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에 살해된 인질의 이름이 ‘Hon Qud son of Hochim’이라며, 주검을 가즈니주 무셰키 지역 도로 변에 놓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협상대표 와히둘라 무자디디도 이날 한국인 1명이 살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아프간 경찰은 10발의 총상을 입은 한국인 주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5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형규 목사.(서울=연합뉴스)
25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형규 목사.(서울=연합뉴스)
탈레반은 추가 살해 가능성을 위협하며, 26일 새벽 1시(한국시각 26일 새벽 5시30분)를 한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마지막 시한”으로 제시했다. 아마디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카불 정부가 오전 1시까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협상에 나섰던 무자디디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탈레반 쪽이 아프간 정부군과의 완충지대에서 자신에게 총을 쐈다며 “겨우 공격을 피했다. 그들이 나를 납치하거나 죽이려 들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마지막 시한”을 설정하고 추가 살해 위협을 가함에 따라 아프간 군경과 미군이 인질 구출작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인질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 납치 지역인 가즈니주에 집결한 아프간 군경과 미군이 구출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석방된 8명은 석방되어 가즈니주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서방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석방된 사람들은 여성 6명과 남성 2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5일 아프간 정부 소식통의 말을 따 석방된 사람은 여성 7명과 남성 1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교도통신>은 아프간 당국자의 말을 따, 정부가 피랍자 8명의 석방 대가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피랍자 1명의 살해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나머지 피랍자들의 안전 확보와 석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인질 석방과 살해가 동시에 진행된 혼란스런 상황에 대한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부터 가즈니주 현지에서 탈레반 쪽과 직·간접 접촉을 하면서 석방 조건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본영 기자, 외신종합 ebon@hani.co.kr

주검 발견 추정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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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상황 일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상황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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