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리 만수르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여론 주목 받은 적 없어
여론 주목 받은 적 없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뒤 이집트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아들리 만수르(67·사진) 헌법재판소 소장은 이집트 군부가 ‘무혈 쿠데타’ 이후의 상황을 관리하려고 ‘얼굴’로 내세운 인물이다. 군부가 법조인을 앞세워 이번 사태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친군부 성향의 정권 창출로 나아가려는 절차로 보인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카이로대학을 거쳐 프랑스의 최고 엘리트 양성 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무바라크 정권 시절부터 오랫동안 이집트 사법부에 몸담아온 법조인이다. 그는 1992년부터 헌재 부소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1일 무르시 대통령에 의해 헌재 소장으로 임명된 지 이틀 뒤 ‘무르시 축출극’에서 의외의 주역을 맡게 됐다.
만수르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집트인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니다. 군부가 그를 선택한 것은 임시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스스로 권력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차기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관리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타렉 마수드 부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호스니 무바라크가 뒤를 잇기까지 여드레 동안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수피 아부 탈레브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수르가 선거법에 정통한 헌재 소장 출신이라 새 선거법 초안 작성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리란 분석도 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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