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한-미 외교장관이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회담을 했다. 올해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세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댄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해법 마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정의용 장관이 15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 한-미 관계,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통화 뒤 자료를 내어 “블링컨 장관이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과 그것을 넘어서는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란 점을 재확인했고, 최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DPRK)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지속적인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이어 두 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방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의 노력에 북한이 조속히 호응해 올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 국무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얻기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새로운 독자 제재를 부과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을 추진하겠다는 ‘채찍’을 꺼내 들면서도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우리는 또 1년을 북한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해 안보와 보건 양쪽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백신을 활용해 북한부터 시작해서 전세계적으로 가교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윤형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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