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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환구시보’ “한국정부, 이성 잃었다”

등록 2010-05-06 16:15수정 2010-05-06 17:10

당 기관지, ‘김정일 방중’ 중국 비난 도리 안맞아

“중국이 천안함 심판 맡아달라는 건 너무 유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인 중국을 향해 한국 정부와 여당이 외교적으로 전례가 없는 형식으로 강하게 항의한 데 대해, 중국이 입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5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압력을 행사하기까지 했지만, 한국이 김정일 위원장 방중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랴오닝성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일찍이 정해진 것으로 한반도 정세, 천안함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며 “천안함 사건에서 중국이 ‘심판’을 맡아달라고 희망하는 한국의 생각은 너무 유치하다. 중국도 천안함 사건에 깊은 동정을 표하지만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진린보 연구원도 이 기사에서 “천안함 사건이 중북관계, 정상 방문, 6자회담 등의 문제와 연계되어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민일보>의 전 서울·평양 특파원으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쉬바오캉은 “한국 정부와 언론이 중국에 불만을 표하는 중요한 원인은 중조, 중한 관계를 너무 단순하게 보기 때문이며 양자 관계를 단순하게 대립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외교통상부가 이례적으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 통일부 장관이 “중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정몽준 대표와 박진 외교통상위원장이 중국을 비판한 발언 등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당과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선전기구여서, 이 기사는 한국 정부의 이례적 항의에 대한 중국의 반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이와 별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일 방중 문제에 대해 한국이 중국에 보인 언행을 어떻게 보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6일 오후 현재 69.1%가 “받아들일 수 없다” 20.6%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한중 외교 갈등이 드러난 데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양국(한-중) 간에 갈등이나 균열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에 나섰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최근 주한 중국대사에게 어떤 항의를 전달했다기 보다는 최근 정세와 관련된 우리 정부의 입장과 관심 사항을 차분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이용인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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