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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 “러, 우크라 동부 2개주와 남부 헤르손 주민투표로 합병 계획”

등록 2022-05-03 10:37수정 2022-05-04 02:47

카펜터 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사 밝혀
“러의 주민투표, 적법한 것으로 인정 못 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공개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지난 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모두 잊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공개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지난 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모두 잊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 당국자가 러시아가 5월 중순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2개 주를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주에 대해서도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마이클 카펜터 미 국무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사는 2일 미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최근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 세력의 두개 ‘자칭 국가’인) ‘도네스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합병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는 5월 중순에 이를 위한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두개 ‘자칭 국가’에서 “박해 받는 러시아인들을 보호하는 것”을 개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러시아가 이 2개 주를 자신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두거나 합병하려 한다는 관측은 지금까지 줄곧 이어졌지만, 미국 정부 담당자가 이를 공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펜터 대사는 나아가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보고는 매우 신뢰할 만한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공개해왔는데, 틀린 것보다는 맞는 것이 많았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합병할 때에도 주민투표에서 나온 ‘압도적 찬성’을 영토 편입의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흑해에 면해 있는 헤르손주는 크림 반도와 북쪽으로 바로 접해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런 우려대로 러시아는 그동안 동부 돈바스뿐 아니라 남부 헤르손주에도 러시아 화폐 ‘루블’을 도입하는 등 러시아화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런 ‘수상한’ 움직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날카로운 견제구를 던져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국민 메시지에서 “헤르손주와 (그 옆의) 자포리자주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질문지를 주고 답할 것을 요구하면 절대 응하지 말라. 이는 당신들의 땅에 대한 이른바 주민투표를 조작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펜더 대사 역시 “이 같은 조작된 부끄러운 주민투표는 적법한 것으로 인정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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