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쟁 취재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러시아군보다 10배 더 많다’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서 러시아의 전쟁 담당 기자 등과 만나 “그들(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재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라면서 “우리 쪽 손실이 우크라이나군의 손실보다 10배나 적다”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의 이 발언은 러시아 국방부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포획했다고 주장한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와 (미국) 브래들리 보병 차량, 이것들은 우리의 트로피”라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했던 서방 무기를 빼앗은 사실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자국군이 반격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음은 물론 “계획을 실행하고 있으며 진격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 동부, 남부 지역에서 방어와 공세 모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마을 여러 곳을 탈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세계 시장으로 보내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엔 및 튀르키예 중재 아래 맺은 ‘곡물 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 곡물 협정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면서 “불행히도 우리는 다시 한 번 속았다. 외국 시장으로 가는 우리의 곡물 공급을 자유화하는 부분에서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모스크바와 주요 러시아 곡물 및 비료 수출 업체를 인용해 러시아산 식량, 비료 수출은 제재를 받지 않지만 결제, 물류 및 보험에 대한 서방의 제한이 운송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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