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탑승 추정 항공기 추락…전원 사망

‘무장 반란’ 2개월 만

러시아 재난 당국은 23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탑승자 명단에는 지난 6월말 무장반란을 시도한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포함됐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항공기가 러시아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은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제트기 엠브라에르 레가시가 이날 저녁 트베리 지역에 추락해 조종사 3명과 승객 7명 등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은 이날 곧바로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어 탑승객 중에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9시20분 기준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들 7명의 주검을 수습한 상태다. 이날 추락한 항공기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 실제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동부 바흐무트 등 최전선 전투에 투입된 용병 바그너 그룹을 이끈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터워 한때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 그룹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해왔고 급기야 지난 6월에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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