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독일을 위한 대안 원내 부대표. 의원실 제공
“기후 위기든, 전쟁이든,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겠다. ‘독일의 이익’에 따라 정치를 할 것이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52) 연방의원 겸 원내 부대표는 지난달 21일 한겨레와 한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주요 정책과 의미를 설명했다.
폰슈토르히 의원은 이민자를 돌려보내고, ‘젠더 평등’ 정책 들을 언급하며 “이런 정책에 돈 쓰는 걸 멈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1년 자유민주당(FDP) 소속이었다가 2013년 창당 때 합류해 2017년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인다.
“
사람들은 현 정부에 지쳤다. 경제·기후·안보 등 문제를 바꾸려는 (현 정부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집과 직장은 물론 상식이라는 것을 잃어버리기 직전이다.”
―시민들이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당신들을 지지하는 것인가?
“아니다. 우리 당의 기본 정책에 동의하기 때문에 우리를 지지한다. 예컨대 우리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싶지 않다. 과거에 그랬듯 원전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생산하고 싶다.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우리뿐이다. 또 하나는 이민자 문제다. 우리를 제외한 모든 정당이 기본적으로 이민자를 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은 더 이상 기독교민주연합(CDU)을 믿지 않는다. 이민자 문제라는 재앙을 초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건가?
“우리 정책이다. 정치 연합으로서 유럽연합은 역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커다란 유럽 공동 시장을 만들기를 선호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교환하지만 무제한적이거나 불합리한 방식은 안 된다.”
―많은 나라가 인구 부족, 숙련 노동자 부족 문제를 이민 정책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우리는 독일 시민들에 대한 세 부담을 낮춰주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
―일부 당원이 나치를 연상시키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항상 우익 극단주의나 나치라고 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한다. 때때로 어리석은 소리나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당 차원에서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현 정부의 ‘가치 기반’ 외교 정책을 반대하나?
“독일의 이익의 관점에서 정치, 외교를 해야 한다. 우리 나라를 운영하고 싶지 세계를 운영하고 싶지 않다.”
―2025년 총선 전망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는 20∼22%이고 기민련은 25∼27% 정도다. 격차가 아주 작다. 물론 우리가 (주도해서) 정부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시민, 사회의 현실적인 요구와 압력을 받아들여 독일이 다른 방향으로 가려면 우리가 정부의 일원이 돼야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와 노선을 같이하는 다른 유럽 국가 정당도 현재 정부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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