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40% 증가한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19일(현지시각) ‘코로나 사기, 기후 사기’라고 쓴 팻말을 든 사람 등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관련 조처 대부분을 19일(현지시각) 해제한 영국의 20일 확진자가 일주일 전보다 40% 늘었고 이웃나라 프랑스의 확진자는 같은 기간 150% 급증했다. 또 미국의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중이 83%에 달하는 등 델타 변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이날 확진자는 4만6558명으로 지난 14일보다 40.7% 많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9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말 한 때 하루 확진자가 2천명 아래까지 떨어졌던 프랑스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만8181명 새로 발생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지난주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150%가량 늘었다"며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다른 변이에서는 본 적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19일 현재 두 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영국이 677.5명, 프랑스가 122.9명이다. 방역 조처를 해제한 영국의 인구 대비 확진자가 프랑스의 5배 이상인 셈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105명인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전체 감염자의 8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6월20~7월3일의 경우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51.7%였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지난주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39명으로, 전주보다 48% 늘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많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규모 발병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는 19일 기준 전체의 55.7%이며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는 48.3% 수준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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